thebell

전체기사

두산퓨얼셀, ESG·재무안정성 앞세워 공모채 완판 도전 [발행사분석]그룹 계열사 중 첫 ESG채권 발행…비우량채 투심 악화 빗껴갈까

최석철 기자공개 2021-09-08 13:42:5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이 2019년 인적분할 이후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전용 연료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우수한 재무안정성, ESG채권에 대한 견조한 투심 등을 바탕으로 완판에 도전할 예정이다.

다만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심의 향방이 변수다.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우량채 매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BBB급 회사채의 경우 연이어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녹색채권 2년물 최대 1000억...차세대 연료전지 생산설비 구축 추진

두산퓨얼셀은 오는 8일 공모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 단일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신영증권과 유진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대표 주관업무를 맡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올해 수차례에 걸쳐 공모채 발행에 나선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와 호흡을 맞췄던 하우스다. 두산퓨얼셀 역시 이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공모채는 두산퓨얼셀이 2019년 10월 두산 연료전지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뒤 처음 발행하는 회사채다.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를 만드는 회사로 최근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이후 두산중공업과 함께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연료전지는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장치로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두산퓨얼셀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타입의 연료전지인 수소충전용 트라이젠과 선박용 연료전지, 수전해용 연료전지 등으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 역시 차세대 연료전지 생산설비 구축에 사용한다. 조달하는 자금 전액을 총사업비 1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채는 ESG 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두산그룹 최초의 ESG채권이다. 사전검증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녹색채권 최고 등급인 Green1(그린1)을 부여했다.

◇인적분할 이후 첫 신용등급 'BBB0' 부여...절대금리 메리트 부각

두산퓨얼셀은 이번 공모채 발행에 앞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첫 신용등급 평정을 받았다. 기존에는 분할 전인 2018년 10월 발행한 99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부 회사채에 대해서만 신용등급이 매겨졌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두산퓨얼셀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0/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발주물량의 70%수준을 점유하는 등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 선도적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정부 정책변화와 기술변화 등이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두산퓨얼셀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70.6%로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보유한 현금성자산 역시 3671억원으로 차입금(1056억원)을 크게 웃도는 순현금 상태다.

두산퓨얼셀과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의 공모희망밴드를 연 4.0~5.5%의 절대금리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 2년물 발행에 나선 BBB0등급 이슈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절대금리다. BBB0등급 민평금리와 비교하면 약 100bp의 밴드 폭을 설정했다. 지난 3일 기준 BBB0등급 2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5.549%로 집계됐다.

8월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부터 상대적으로 우량채에 투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AA~AAA급 이슈어가 다수 대기하고 있는 만큼 투심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

상반기에는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 열풍 속에 비우량 회사채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들어 기세가 꺾인 점도 주목할 요인이다. 7월 이후 공모채 발행에 나선 BBB급 이슈어인 AJ네트웍스와 두산인프라코어, DB캐피탈은 모두 미매각을 경험하며 싸늘한 투심을 확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