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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경영인 분석]'SK 3세' 최성환 사업총괄, 독립경영 가능할까직영 주유소 사업 매각 '성과'...SK네트웍스 지분 꾸준히 매입

박상희 기자공개 2021-09-29 07:42:04

[편집자주]

전체 인구의 약 33%인 MZ세대는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가량을 차지한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재계 총수가 3~4세로 넘어가면서 오너 경영인들도 젊어지고 있다. 총수 자제 중에는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 대표이사 사장부터 1995년생인 신입사원 Z세대까지 MZ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로 무장한 MZ세대 경영인들의 행보는 과거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진)은 SK그룹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뛰어든 인물로 손꼽힌다. 2009년 SKC에 입사한 최 사업총괄은 올해로 12년째 SK그룹에 몸담고 있다. 대부분의 커리어는 부친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뒤를 쫓아 SKC와 SK네트웍스에서 쌓았다.

1981년생인 최 총괄은 MZ세대에 속하는 비슷한 연령대 오너 경영인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SK그룹에서 기획·전략통의 길을 걸어왔는데, SK네트웍스에서 장기간 운영해 온 직영주유소 매각을 진두지휘 하는 등 성과를 보여줬다.

최근 그의 경영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부친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경영공백 때문이다. 횡령 및 배임 혐의 재판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스럽게 ‘최신원→최성환’으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들어 최 사업총괄이 SK네트웍스 지분 매입 확대에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다. 장기적으로 SK네트웍스 독립경영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C·SK네트웍스에서 기획·전략업무 담당

최 사업총괄은 한영외고를 거쳐 중국 상하이의 복단대 중국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국내외 IB업계 인맥도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했다. 입사 5년 만인 2014년 SKC 기업문화본부 상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임원진에 합류했다. 2017년 그룹 지주사인 SK㈜ 글로벌사업개발실장을 맡았다. 2019년 SK네트웍스로 컴백해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면서 SK㈜ BM혁신실 임원을 겸직했다. 2020년엔 SK네트웍스 기획실장과 SK㈜ 행복디자인센터 그룹장을 겸직했다. 올해부터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최 사업총괄은 2009년 입사 이래 기획·HR·해외사업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그러나 주요 커리어는 기획과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다. 2019년 합류한 SK네트웍스에서도 최 사업총괄이 맡은 역할은 비슷했다.

‘홈 케어’와 ‘모빌리티’를 양대 축으로 성장전략을 실천 중인 SK네트웍스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실리콘밸리 위주의 글로벌 투자 지원을 진행해왔다. 눈에 띄는 성과는 직영주유소 매각이었다.

최 사업총괄은 성장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필요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 SK네트웍스에서 장기간 운영해 온 주유소 소매사업 매각에 나섰다. 이해관계가 맞는 자산 신탁사와 정유사 간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거래 구조로 성공적인 딜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사업총괄은 중국와 영국 등에서 유학한 영향 때문인지 전략적 마인드를 갖추고 있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하다”면서 “SK네트웍스의 사업방향을 고민할 때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갖춘 국내외 기술 기반 산업을 두루 살피며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최 사업총괄은 SK 3세 가운데 업무 경력이나 직책으로 볼 때 가장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SK 3세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로는 최 사업총괄 이외에 SK가 장손인 최영근씨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인근씨가 있다.

인근씨는 지난해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 E&S의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영근씨는 선경그룹(현 SK그룹)의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2000년 8월 작고)의 1남3녀 중 외아들이다. 2017년말부터 SK그룹의 부동산개발업체 SK디앤디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미참여...지주사 지분 매각도 '눈길'

최 사업총괄이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은 지난해 12월 SK네트웍스 정기 인사와 맞물려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됐다. 당시 조직개편은 최 상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SK네트웍스 안팎의 해석이었다. SK네트웍스가 기존의 사업을 진행하며 신성장사업 발굴과 투자를 병행하는 사업형 투자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다. 때문에 기획전략통인 최 사업총괄이 적임자였다는 설명이다.

최 사업총괄은 현재 SK네트웍스 사업의 실행력·시너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SK매직과 SK렌터카의 이사회 멤버 참여를 통해 SK네트웍스-SK매직-SK렌터카 3사간의 전략적 연관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 사업총괄은 이와 함께 미래 혁신을 주도할 인공지능(AI)·바이오·e커머스 등 영역의 국내외 스타트업과 펀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활발하게 SK네트웍스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이사회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부친의 재판 리스크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신원 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아들인 최 사업총괄이 이사회에 등기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업총괄이 속한 MZ세대는 공정성·투명성이라는 가치에 대해 어느 세대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만 최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전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던 최 사업총괄은 올 2월부터 지분 매수에 나섰다. 3월말 기준 최 사업총괄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율은 1.51%였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지분율은 1.62%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지분율을 높였다.

더욱이 눈에 띄는 부분은 그룹 지주사인 SK㈜ 지분을 매각하면서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이다. 상반기 세 차례에 걸쳐 SK㈜ 주식 8만1694주를 팔았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이 52만6612주(0.75%)에서 44만4918주(0.63%)로 줄었다.

이렇게 마련한 현금은 225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최신원 회장도 SK㈜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0.08%에서 0.04%로 감소했다. 최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도 받았다. 이 자금 역시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 주주현황
최 사업총괄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율은 특수관계자 가운데 단일 최대주주인 SK㈜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다만 SK네트웍스 최대주주(SK㈜) 몫이 40%에 육박해 지배력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재계에서는 최 사업총괄의 지분 매입이 SK네트웍스 독립경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최신원 회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최 회장은 SK네트웍스가 선친이자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모태기업이라는 점에서 자신이 물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업총괄이 입사 이후 주로 몸담은 계열사는 SKC와 SK네트웍스다. 전기차 및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SKC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션 등과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상사업으로 출발했지만 렌털 비즈니스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한 SK네트웍스는 SK 계열사와는 상대적으로 사업 긴밀도 측면에서 연결고리가 약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SK네트웍스 독립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SKC도 상당기간 최신원 회장이 독립경영을 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 최대주주는 39%의 지분을 가진 SK㈜이기 때문에 지배구조에 쉽게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 사업총괄이 회사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은 책임경영 차원과 향후 독립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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