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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엔씨·NH11호, 활발한 기관투자자 엑시트의 장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①이베스트·KB·스테이트에셋, 합병 발표 직후 지분 매각…발기인 NH·TS인베도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1-10-29 14:32:50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비엔씨와 합병을 추진했던 NH스팩11호는 합병 전부터 많은 기관 투자자가 활발한 매매 활동을 벌이며 엑시트를 진행했다. 매매 과정에서 NH스팩11호의 최대주주가 변경되기도 했다.

주로 개인들이 거래를 주도하는 국내 스팩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급등하며 발기인으로 참여한 NH투자증권과 TS인베스트먼트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테이트에셋, 지분 매입 과정에서 최대주주 등극

한국비엔씨는 지난 2019년 12월 3일을 기일로 NH스팩11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기업가치는 스팩 합병 당시 약 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2007년 설립된 한국비엔씨는 의료기기, 의약품,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 등을 연구·개발한다. 주요 제품은 HA필러로 대표되는 미용성형용 제품과 콜라겐 조직 보충재, 유착방지제 등의 수술·시술용 제품이다.

한국비엔씨와 NH스팩11호는 스팩 합병 이전부터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매매를 통해 엑시트한 사례다. 여러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스팩 주식을 활발하게 매매하며 엑시트를 진행했다.

2016년 12월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총 발행주식 850만주 중 520만주를 공모했다. 4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며 공모 수량을 겨우 채웠다.

다만 일반 청약에서는 미달이 났다. 일반 투자자에게 130만주를 배정했지만 44만1865주만 들어왔다. NH투자증권 잔여 실권주를 전부 인수하며 12.7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상장 직후 TS인베스트먼트는 4.61%, 조경훈 부사장은 3.22%의 지분을 보유했다.

증권사 인수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 거래 비중이 낮아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었다. 많은 자산운용사와 VC가 지분을 매입한 이유다. 주가가 공모가(20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만큼 합병 소식만 들려도 향후 안정적인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2017년 1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분 6.59%(45만주)를 주당 2000원에 매입했다. KB증권도 11월 지분 5.63% 세 차례에 걸쳐 주당 2000원 이하에서 매수했다.

지분 매매 과정에서 스팩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합병 전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스테이트에셋이 NH투자증권이 보유 중인 지분 가운데 7.92%를 매입하며 NH스팩11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스테이트에셋은 지분 매입 당시 경영 참여 목적이 없음을 밝혔다.

2019년 6월 합병 발표 이후 세 곳의 기관투자자 모두 지분 전체 혹은 대부분을 매각하며 시세 차익을 얻었다. 스테이트에셋은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3%, KB증권은 5.18%를 매각했다. 세 기관 모두 주당 700~800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NH스팩11호, 한국비엔씨 최대주주 변동 내역
출처 : 한국비엔씨 2021년 반기보고서

◇최근 1년 사이 주가 10배 이상 상승

한국비엔씨는 스팩 합병 이후 약 1년간 주가 흐름이 큰 폭으로 변하지 않다가 최근 1년 사이 급등했다. 작년 10월 코로나 치료 후보 물질로 평가받는 '안트로퀴노놀(Antroquinonol)' 임상 2상을 미국에서 개시하면서다.

26일 종가 기준 한국비엔씨의 시가총액은 1조5537억원이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NH투자증권과 TS인베스트먼트 역시 향후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NH스팩11호는 설립 당시 TS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 조경훈 부사장, NH투자증권이 주요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9월 한국비엔씨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한국비엔씨는 코스닥 이전 상장 루트를 고심하던 중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4월 41만5448주(5.96%)를 취득하며 5% 이상 주주로 올라섰다.

외부 자금을 유치한 만큼 신속한 상장을 위해 스팩 합병을 선택했다. NH투자증권과의 논의 끝에 NH스팩11호와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은 스팩 합병 전후로 10차례에 걸친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 2.7%를 매각했다.

NH투자증권의 합병 직후 지분율은 0.78%다. 작년 5월 NH스팩11호에 투자한 전환사채(CB)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하며 지분율은 1.96%로 변동됐다. TS인베스트먼트도 조경훈 부사장 지분까지 고려하면 1.96%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시가총액에 보유 지분율을 단순 계산하더라도 NH투자증권과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가치만 각각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TS인베스트먼트와 NH투자증권은 스팩 설립 당시 CB까지 합치면 각각 약 10억원씩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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