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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엔씨, '코로나 치료제' 도전…수익성 악화 진통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②ANQ 계약, 연구개발비 10배 증가…GMP 신공장 적합판정심사 대기 중

남준우 기자공개 2021-11-02 07:58:37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비엔씨는 필러 분야에서 국내 업체 중 가장 오래된 업력을 자랑한다. 수술·시술 등에 사용되는 써지컬 제품도 캐쉬카우(Cash Cow) 역할을 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비용이 판관비로 잡히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신규 공장의 빠른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

◇캐쉬카우 써지컬 사업, 매출 비중 50%로 성장

2007년 설립된 한국비엔씨는 지난 2019년 12월 3일을 기일로 NH스팩11호와 합병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합병 당시 약 1000억원으로 책정했던 기업가치는 최근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 스팩 합병 상장사 중 클래시스와 함께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한국비엔씨의 사업 부문은 미용·성형용 제품의 에스테틱과 수술·시술용 제품의 써지컬로 나뉜다. 에스테틱 주요 제품은 큐젤(Cutegel)로 대표되는 HA(히알루론산) 필러와 비에녹스(BIENOX)로 대표되는 보툴리눔톡신이다. 주름 개선, 볼륨 증강 등에 효과적이다.

써지컬 주요 제품은 하이배리(Hibarry)로 널리 알려진 유착방지재다. 서로 분리되어 있어야 할 피부 등에 상처가 생겨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병원 수술 시 장기나 조직들의 유착 현상을 방지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사진 출처 : NH투자증권 나관준 애널리스트 리포트 <한국비엔씨, 내년을 위한 밑거름>

한국비엔씨는 한때 전체 매출에서 에스테틱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겼다. 최근에는 써지컬 사업 매출 비중이 50% 수준까지 성장했다.

필러 부문에서 만큼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자 중 하나다. 다만 신규 진입 업체가 많아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다소 힘들어졌다. 에스테틱 분야는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에 수출을 시작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수술용 의약품은 캐쉬카우 사업에 해당한다. 연간 90~100억원의 매출과 20% 이상의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작년에는 써지컬 부문에서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101억원을 달성했다.

◇판관비 3배 이상 증가…올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다만 최근 들어 수익성은 다소 주춤하는 추세다. 한국비엔씨는 2020년 매출 194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176억원)은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3억원)은 60%나 감소했다. 2018년 영업이익(43억원)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당기순이익도 감소세다. 한국비엔씨는 2018년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일회성 비용으로 분류되는 스팩 합병 비용 48억원이 회계상 손실로 잡히면서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14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2018년보다 감소했다.

한국비엔씨는 올 상반기말 기준 매출 121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97억원)은 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0억원)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6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최근 수익성 악화는 연구개발에 쓰인 비용이 회계상 경상연구개발비로 분류되며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말 기준 약 7억원이었던 경상연구개발비는 올 상반기말 기준 7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47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커졌다.

경상연구개발비 증가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치료제(상표명 Hocena)로 알려진 안트로퀴노놀(Antroquinonol, ANQ)이다. 안트로퀴노놀은 대만에서 나는 독특한 버섯인 안트로디아 캄포라타에서 파생된 성분이다. 세포 호흡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전자 전달에 관여하는 효소의 일종이다.

한국비엔씨는 대만 소재 바이오 기업인 골든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안트로퀴노놀의 유통, 판매, 제조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판권 뿐만 아니라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등에서의 판권도 보유 중이다.

총 지급 금액은 43억9200만원이다. 계약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0년이며 향후 5년 연장이 가능하다. 해당 내용은 올 1분기 사업보고서부터 기입하기 시작했다.

미국 FDA의 권고로 최근 미국,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서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판매가 실제로 진행되면 캡슐 또는 알약 당 로열티 15달러을 골든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지급한다.

◇세종 의약품 GMP 신공장, CAPEX 310억 규모

한국비엔씨 세종의약품 GMP 신공장
사진 출처 : 한국비엔씨

임상 완료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해당 내용은 당분간 판관비에 기입될 예정이다. 한국비엔씨 입장에서는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

신공장 가동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한국비엔씨는 작년에 세종특별시 소정면 첨단산업단지 5000평 부지에 2년에 걸쳐 건설한 세종 의약품 GMP 신공장을 완공했다. 작년 10월 30일자로 세종시로부터 사용 승인을 허가 받았다.

건축비와 토지 매매가를 합치면 350억원에 달한다. 2018년 착공 당시 한국비엔씨 자산총계가 30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가 상당하다. 의료기기, 화장품, 의약품 등 3대 품목을 모두 완성할 수 있다. CAPEX 규모만 310억원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식약처가 실시하는 GMP 인증 승인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GMP는 식품·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요건을 구체화한 것으로 원료의 입고에서부터 출고에 이르기까지 품질 관리의 전반에 지켜야 할 규범을 의미한다.

한국비엔씨는 현재 GMP 적합판정심사 신청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GMP인증 승인 심사를 신청하고 빠른 기간내에 이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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