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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美 JV 설립 추진…테슬라 직접 공급하나 일론 머스크와 교분 깊은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합작 추진, 북미 생산거점 확보 잰걸음

조영갑 기자공개 2021-11-01 07:41: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잇딴 유상증자로 6000억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한 '엘앤에프'가 북미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테슬라(Tesla)의 공동창업자 J.B.스트라우벨(J.B. Straubel)이 설립한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 합작사(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메이커를 통해 엔드유저(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간접 공급에서 직접 공급 구조로 변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 부문에서 폭넓게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단순한 양극재 공급-생산망 협약 수준을 넘어 양사가 합작사를 설립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BM)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단순한 MOU(업무협약) 수준이 아니라 공동사업 전개를 전제로 하는 폭넓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면서 "공동출자를 통해 북미지역에 대형 설비를 포함한 합작사(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테슬라를 공동창업한 J.B. 스트라우벨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기업이다. 스트라우벨 대표는 테슬라의 초대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2019년까지 테슬라의 기술 심화를 이끌었다. 사실상 전기차 시장의 형성과 발전을 주도한 설계자로 평가받는다.

테슬라의 초기 배터리 파트너사 파나소닉(Panasonic)에서 나온 배터리 고철을 회수하는 사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리사이클링 사업을 축으로 양극재를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재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원 재활용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직접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 7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베일리 기포트(Baillie Gifford), 피델리티(Fidelity) 등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부터 7억 달러(약 8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미국 네바다(Nevada)주에 구축한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장하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서쪽에 치우친 생산설비를 동쪽으로 이동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부지가 테슬라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가깝지만, 테네시(Tennessee), 조지아(Georgia) 등 동쪽에 밀집한 배터리 메이커와는 멀어 확장성, 운송효율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설비 확장으로 2025년까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번 엘앤에프와의 파트너십은 양사의 사업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엘앤에프 역시 에코프로비엠 등 경쟁사들이 속속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를 거점으로 하는 강력한 파트너사가 필요했다는 전언이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엘앤에프와 파트너십을 통해 양질의 양극재, 전구체 기술을 확보해 하이엔드 EV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 엘앤에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인 90~91% 수준의 하이니켈 NCMA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엘앤에프신소재)는 전구체 사업을 영위한다.

양사는 공동출자 비율과 방식 등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정하고, 연말께 본격적으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가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등을 통해 이미 5000억원 넘는 실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유사한 수준에서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과 미국 내 엘앤에프 설비시설이 구축되면 기존의 공급 구조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가 배터리 생산 내재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 내에서 양극재, 전구체 조달부터 생산까지 가능해진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가 테슬라를 주요 고객사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의 고객사를 거치지 않고 사실상 EV완성차 업체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생산량으로 보면 중국이 전기차 1위지만, 미국은 시장규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테슬라에 이어 포드(Ford), 리비안(Rivian) 등의 상승세도 무섭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가 테슬라와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거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합작이 현실화되면 테슬라향 공급망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현재는 파트너십 체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작의 방식이나 투자 로드맵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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