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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은행·증권 '쏠림현상' 완화 보험·캐피탈 성장세 더 두드러져, 종합금융그룹 위상 강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1-11-03 07:51:1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올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약진하며 3분기만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특히 고무적인 건 기존에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에 치중된 수익 구조가 분산됐다는 점이다. 생명보험·손해보험·캐피탈 등 중소형 자회사가 약진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1일 농협금융그룹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누적 1조82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까지 반영한 수치다. 이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규모를 웃도는 수준에 달한다.

우선 그룹사 가운데 가장 큰 농협은행은 견조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3분기 카드 포함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만 보면 1.6%로 1bp 감소했지만 대출채권 규모를 키우며 이익을 늘렸다.

농협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9월 말 기준 252조4516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비이자부문이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0.9% 가량 늘어난 배경이다.

*출처=NH농협금융지주

전체 그룹의 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되레 축소했다. 올 3분기까지 농협금융의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자회사들의 기여도는 34.9%에 달했다. 이는 2017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는 의미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증권(18%), 보험(10.6%) 등 순으로 기여도가 높았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지분율 감안 전 74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 지분 46.13%를 보유하고 있어 실제 연결 기준으로 반영된 순이익은 3425억원이다. 이 역시 지난해 1년간 기록한 연결 기준 순이익 2662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은행과 증권의 실적 개선은 지난해와 올해 이어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과 증권을 자회사로 둔 국내 금융지주들이 올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농협금융의 경우 기존에도 이들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2018년에는 두 자회사가 낸 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103.2%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부 적자를 낸 자회사의 실적을 만회하고도 남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이후 농협금융은 매년 두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왔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은행과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에는 93%, 이듬해에는 89.1%로 줄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이 수치가 83.1%까지 떨어졌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증권 외에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Amundi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른 중소형 자회사들의 순이익 개선세가 더 컸다는 의미다.

여전히 전체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의 절반은 NH투자증권이 낸 가운데 30.5%의 비중을 보험사가 차지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올 3분기 누적으로 각각 1142억원, 8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두 회사가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이익은 612억원, 463억원이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작년의 2배 가까운 이익을 낸 것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해 사업비 예산을 감축하고 시장 환경에 맞는 자산운용을 통해 이익이 증가했다"며 "백신 보급으로 병원 방문이 증가하며 사고보험금이 다소 늘었지만 보장성 위주 체질을 바꾸며 위험률차손익이 개선되는 등 가치 경영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계약 건수가 늘다 보니 계속보험료로 이어져 전체 파이가 커졌는데 작년보다 올해 자연재해도 적어 손해율이 안정화됐다"며 "자산운용 수익도 잘 나오면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좋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농협캐피탈 역시 순이익 규모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3분기까지 908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약 5년 전인 2016년의 세 배 가량 되는 수준이다.

오토금융, 기업금융, 리테일이 각각 전체 포트폴리오의 4 대 4 대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오토 부문에서는 건전성을 중시해 기존 산업재에서 오토리스로 중심축을 옮겼고 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 다른 자회사들과 연계해 기업금융을 키웠다.

*출처=NH농협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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