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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5년, 아쉬움 남는 변신 소비재 렌탈·모빌리티 사업 확대 '성공'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03 07:35:3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임한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지난 5년은 경영자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최 회장이 재계 2세대 인물로 현재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경영 복귀를 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지배구조와 경영 측면에서 모두 장악력을 높여가는 추세이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 회장과 대표이사에 선임된 때는 2016년 3월이다. 2015년 3월 SKC 회장과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꼬박 1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가 1999년 SK네트웍스(당시 SK상사)에 흡수합병된 SK유통에서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근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친정으로의 복귀였다.

당시 최 회장은 만 63세(1952년 11월생)로 충분히 정력적인 경영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생물학적 나이였다. 15년 가량 유지한 SKC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가 실적 악화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동기부여'도 충분했다. 명예 회복과 함께 경영자로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 같은 의지는 취임 당시 그가 언론에 밝힌 발언에서도 읽힌다. 그는 "도전 정신을 고취해 (실적이 좋지 않은) SK네트웍스를 바꿔놓겠다"며 회사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해병대 출신으로 도전과 끈기 등의 정신을 강조해온 그의 특유의 성격이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최 회장의 복귀는 반가웠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오랜 사업이었던 석유제품 판매 사업과 IT 단말기 유통 사업 등을 후순위로 놓고 렌탈업을 미래 우선 사업으로 낙점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2015년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했으나 실패하는 등 부침을 겪는 때이기도 했다. 오너일가의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였다.

E&C는 'Energy & Car' 사업 부문을 뜻함. 기타 사업 부문은 제외. (출처=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

최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며 회사 안팎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11월 총 6100억원을 투자해 가전렌탈 업체인 동양매직(현 SK매직)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대금의 41%가 웃돈(영업권)이었을 만큼 과감한 베팅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렌탈 사업 확장을 위해 2019년 1월 AJ렌터카(현 SK렌터카)의 지분 42.24%를 취득하는 데 총 2958억원을 투입했다. 이듬해 1000억원을 더 투자해 AJ렌터카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총 1조원을 들여 사업 재편을 시도한 것이다. SK네트웍스 역사에서 손에 꼽힐 만한 대규모 인수합병(M&A) 들이었다.

반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했다. 패션과 LPG 사업, 석유제품 판매 사업 등을 매각해 총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규모 M&A의 밑천이 됐을 뿐 아니라, 현재 렌탈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가구업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자신감의 근원이 됐다.

하지만 회장 5년차였던 지난해 10월 비자금 조성과 횡령 의혹 등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이듬해 3월 구속기소되면서, SK네트웍스의 '종합렌탈 기업'으로의 전환과 실적 확대라는 과제는 결국 최 회장의 손을 떠나게 됐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사업 구조조정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 회장 취임 전인 2015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절반 가량으로 감소하는 등 실적 반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네트웍스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회사가 과도기였던 2016년에 취임한 이후 소비재 렌탈업과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구조조정 작업을 잘 이끌었다"며 "단 최 회장 사임을 경영 승계나 계열 분리 등과 연결 짓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사임한 최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1심 재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내 판결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의 당초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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