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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인수 좌절' SK네트웍스, 향후 계획은 신성장사업추진본부 컨트롤...반대 이사진 "지누스 인수보다 더 나은 대안 찾자"

박상희 기자공개 2021-11-22 10:15:5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1: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의 사법 이슈로 홍역을 겪었던 SK네트웍스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지누스 인수가 이사회 부결로 최종 좌절됐다. 최 전 회장이 지난달 이사회에서 전격 사임한 상황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진의 과반수 반대로 M&A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지누스 인수는 최 전 회장의 아들 최성환 사업총괄(사진) 산하 신성장추진본부에서 추진했다. 최 사업총괄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누스는 SK매직과 SK렌탈 인수 이후 오랜 만에 SK네트웍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거래였다.

SK네트웍스는 19일 “지누스 지분 인수와 관련하여 상대방과 협상을 진행하여 왔으나 최종적으로 인수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의 지누스 인수는 사실 ‘딜 클로징’ 단계에 임박한 상태였다. SK네트웍스가 이윤재 지누스 회장의 지분(35.31%) 일부를 포함한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이 회장이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에 계속 참여하는 등 가격과 거래 구조에서 합의에 이른 상황이었다.

19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통과하면 9부 능선을 넘는 셈이었다. 그러나 그 마지막 고지를 넘지 못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19일 “오전 8시 이전에 ‘지누스 인수’ 관련 이사회가 열렸다”면서 “이사회 출석 이사 가운데 과반수 반대로 안건이 부결됐다”고 말했다.

먼저 열린 SK네트웍스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거래 상대방이었던 지누스 측 이사회 개최는 자동 취소됐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3인(최신원·박상규·이호정), 기타비상무이사 1인(조대식), 사외이사 5인(하영원·이천세·임호·정석우·이문영) 등 9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였던 최신원 SK네트웍스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등기이사를 포함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때문에 지누스 관련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열렸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출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개별 이사의 출석 여부 및 찬반 투표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의사회 결의 안건 통과 조건은 이사회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이사회 이사들이 10명이라고 가정하면 6명 이상의 출석, 출석자 6명 중 4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결의 안건이 통과된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이사진 가운데 최소 4명 이상이 지누스 인수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누스 인수에 반대한 이사들은 SK네트웍스가 미래 성장성 방향성에 대해서 더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합상사로 출발한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와 SK매직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공유 경제’에 기반한 사업 방향성을 구축했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렌탈’에 기반한 홈케어와 모빌리티였다. 지누스의 경우 홈케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추진한 것이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누스 인수는 홈케어 렌탈 사업과 연결 스토리를 갖지만, 일부 이사들이 지누스 인수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지누스 인수 무산으로 최성환 사업총괄의 입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누스 인수를 추진한 신성장추진본부는 최 사업총괄 산하 조직이다. 현재 신성장추진본부장은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이 맡고 있다. 사내이사인 그는 이번 이사회에서 찬성 표를 던졌을 것으로 파악된다.

최 사업총괄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부친인 최 전 회장의 경영공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최신원→최성환’으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 총괄은 활발하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이사회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부친의 재판 리스크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신원 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아들인 최 사업총괄이 이사회에 등기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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