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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 E&S]‘재무 수장 컴백‘ 구태고, 8년 전 아쉬움 풀었다2013년 실패한 부산도시가스 완전자회사 성사...자회사 대표이사 겸직 해제 수순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09 07:39:1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2013년 추진했다 실패했던 부산도시가스 상장폐지 아쉬움을 8년 만에 풀었다. 눈길을 끄는 건 이 거래를 재추진한 SK E&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부문장·사진)의 활약이다. 2013년 SK E&S의 재무본부장이었던 구 부문장은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8년 만에 부산도시가스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SK E&S는 최근 부산도시가스 대표이사로 문상학 SK E&S 전략사업부문장을 내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가스 최고경영책임자(CEO)를 겸직했던 구태고 재무부문장의 겸직이 해제됐다. 구 재무부문장이 부산도시가스 CEO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달 26일 열렸던 부산도시가스 임시주총에서 ‘SK E&S와의 주식교환계약 체결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승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

앞서 구 재무부문장은 지난해 초 부산도시가스 대표로 발령났다. 이후 약 1년 만인 올해 초 다시 SK E&S로 복귀했지만 부산도시가스 CEO 직책은 그대로 유지했다. 당초 복귀 직책은 CFO가 아니었다. 도시가스사업부문장으로 컴백했다. 부산도시가스 CEO를 겸직하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다 4월 재무부문장으로 발령났다.

구 재무부문장이 부산도시가스 CEO로 선임된 이후 1년 만에 SK E&S CFO로 컴백했다는 점에서 부산도시가스의 완전 자회사화가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SK E&S가 지난해 초부터 부산도시가스의 상장 폐지를 염두에 두고 사전정지 작업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SK E&S가 구 재무부문장을 해당 미션의 적임자로 본 것은 과거 2013년에도 그가 부산도시가스 상장 폐지를 추진했었던 당사자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 재무부문장은 2013년 SK E&S의 재무본부장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회사의 재무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다.

2012년 코원에너지서비스 상장폐지에 성공했던 SK E&S는 이듬해 연달아 부산도시가스 상장폐지를 추진했다. 당시 SK E&S는 발행주식 539만9005주(49.08%)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증권과 SK증권을 통해 주당 3만7500원의 금액으로 나머지 560만995주(50.92%)의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부산도시가스 상당 지분을 보유한 부산지역 상공인들과 주주들이 보유분들을 내놓지 않으면서 SK E&S는 200만 6398%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상장폐지는 불발됐다.

지난해 부산도시가스 CEO로 임명된 구 재무부문장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산 지역 주주와의 소통을 늘리며 접점을 찾으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기일전한 SK E&S는 이번엔 공개매수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

부산도시가스의 발행주식 총수의 23.60%를 최근 3개월 종가 가중산술평균 보다 40.62% 할증된 가격인 주당 8만5000원에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혔다. 할증 수준을 감안할 때 2013년 주주 반대로 공개매수가 무산된 과거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 E&S는 시기적으로 부산도시가스 상장폐지에 나서면서 자본 확충도 시도했다. SK E&S는 자사가 발행하는 2조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선정했다. 우선주 상환권 행사 가능 시기는 발행일 기준 최소 5년 이후, 최대 30년이다.

계약에 따르면 KKR은 향후 5년 뒤부터 도래하는 상환시점의 자금 회수 방식으로 현금과 현물을 동시에 고려하는 한편 SK E&S 보통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상환 시점을 고려할 때 최소 5년 이내 도시가스나 발전 자회사 매각은 이뤄지기 어렵다.

한편 부산도시가스로 전출 이전 구 재무부문장은 SK E&S에서 △ 재무본부장 △ 경영지원부문장 △ Global Biz. Development 부문장 등을 거쳤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구 재무부문장이 SK E&S에서 쌓은 커리어는 재무통으로 보기에 무리가 없다. 재무본부장과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쳤다는 점을 상기하면 올해 다시 본업(재무)으로 복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SK E&S는 회사 내에 공식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직함은 없다. 회사 안팎에서는 자금 조달 계획을 총괄하는 등 CFO 역할을 하는 임원으로 그간 재무본부장을 꼽아왔다. 그러다 올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본부가 재무부문으로 격상됐다. 구 재무부문장이 신임 CFO로 오면서 조직의 위상이 커진 셈이다.

재무부문은 산하에 재무1본부와 재무2본부로 재편됐다. 재무1본부장은 서건기 전 재무본부장이, 재무2본부장은 도의환 전 회계ㆍ자금담당이 맡았다. 최근 인사에서 서건기 본부장은 물러나고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도의환 본부장이 재무1본장을 맡게 된다. 재무2본부장은 산하 재무팀장이 직무대행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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