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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큐렉스, mRNA 플랫폼 구축…파이프라인 확장 시동 올릭스 자회사, 내년 상반기 시리즈A 펀딩 목표

심아란 기자공개 2021-12-09 09:56:1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월 mRNA 플랫폼 기술 상용화를 위해 출범한 엠큐렉스가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선다. 단기간에 원천 기술을 확보한 만큼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은 물론 항암 백신, 유전자치료제까지 연구개발 범주를 넓혀 나갈 전망이다. 모회사 올릭스처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수익 기반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기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계획을 밝힌 국내 업체는 셀트리온, 아이진, 에스티팜, 엠큐렉스, 진원생명과학, 큐라티스 등 6곳으로 파악된다. 이들 가운데 mRNA 플랫폼 기술 상용화에 집중하는 업체는 엠큐렉스가 유일하다. 나머지 5곳은 기존의 연구개발 과제에 mRNA라는 파이프라인을 추가한 상태다.

신생 바이오벤처인 엠큐렉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올릭스의 자회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올릭스의 엠큐렉스 주식 소유 비율은 48.64%(우선주 포함)를 나타낸다. 올릭스의 연구를 총괄하는 홍선우 부사장이 엠큐렉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릭스 측은 'mRNA 플랫폼 기술 전문화'를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한다. 인적, 물적자원의 한계로 자체 파이프라인이 개발 후순위로 밀려날 위험과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진 이후 mRNA 파이프라인의 개발 동력이 약해질 상황을 두루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엠큐렉스는 설립 초기부터 mRNA 플랫폼 기술 확보를 공략했다. 원천 기술을 내재화해야 후발주자로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된 특허를 회피한 '변형 뉴클레오티드(modified nucleotide)' 기술을 구축했다.

mRNA 물질 생산 과정에서 화학적 변형은 중요한 작업이다. 면역 반응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기술이 변형 뉴클레오티드다. 화이자나 모더나가 사용한 기술에는 특허가 걸려 있어 출시 자유도를 확보하기 어렵다. 원천 특허를 사들이는 방법도 있으나 비용 부담이 수반된다.

홍선우 엠큐렉스 대표는 "회사 세울 때 변형 뉴클레오티드 부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며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특허 전략을 논의 중이며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현재 엠큐렉스 외에 변형 뉴클레오티드 특허 회피 방법을 언급한 곳은 아이진 정도다. 아이진은 미국의 트라이링크(TriLink)로부터 '5-메톡시 유리딘'을 공급 받는다고 발표했으나 기술도입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엠큐렉스는 탄탄한 연구진 덕분에 원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신동원 박사는 트라이링크 등에서 20여년간 mRNA 및 올리고 핵산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신 박사는 과학기술자문단(SAB)의 안톤 맥캐프리 박사와 함께 mRNA 전달체 기술인 5프라임-캡핑 개발에도 기여했다.

엠큐렉스는 코로나19 백신을 시작으로 항암 백신, 유전자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넓혀갈 예정이다. 항암 백신은 기초 연구를 개시했으며 다수의 바이오텍 등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다. 유전자치료제의 경우 유전자가위 교정 기술을 가진 툴젠과 MOU를 맺어 기술 협력을 계획 중이다.

mRNA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수익 창출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모회사인 올릭스 역시 RNA간섭, 비대칭 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의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엠큐렉스가 우선순위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은 GMP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내년에 독성 시험과 임상허가신청(IND filing) 등에 주력하고 내년 연말을 전후로 임상 개시를 예상하고 있다. 개발 비용을 고려해 올해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65억원을 조달해 둔 상태다.

내년에는 파이프라인 확장과 임상 등 R&D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므로 상반기에 시리즈A를 마칠 계획이다. 조달 규모는 코로나19 mRNA 백신의 임상 1상과 2a상까지 지탱할 수 있는 금액을 목표로 잡았다.

홍 대표는 "엠큐렉스는 코로나19 mRNA 백신 하나만 개발할 회사가 아니다"라며 "내년 상반기 시리즈A 펀딩을 마치고 인력 충원, 파이프라인 확장 등을 통해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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