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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한국물 주관 물꼬…국책은행 집중 공략 수출입은행·산업은행 접점 확대…크레딧 격차 활용, 동남아 특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1-12-10 15:10: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07: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물(Korean Paper)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린다. 10월 한국수출입은행의 달러채 발행 주관사단으로 활약하면서다. 동남아시아 부채자본시장(DCM)을 공략한 데 이어 글로벌 채권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가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먼저 한국물 대표 이슈어로 꼽히는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두 하우스의 경우 최근 토종IB 육성의 일환으로 국내 증권사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국책은행의 공·사모 달러채 조달 과정에 참여 의지를 적극 밝히는 등 이슈어와의 접점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물 첫 주관…토종IB 육성 수혜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3억 3115만달러 규모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올 10월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10억달러·8.5억유로 규모의 채권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결과다. 신한금융투자가 한국물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DCM 글로벌화에 앞장서 왔다. 특히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발행사와 자사 간 크레딧 격차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새 수익원을 발굴했다.

2017년 SK해운이 발행한 2000만달러 규모의 사모 변동금리부채권(FRN) 주관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FRN 발행 주관과 동시에 보증을 제공했다.

독특한 이력에 힘입어 신한금융투자는 빠른 속도로 한국물 진입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것이다. 최종 선정 단계까지 오르진 못했지만 공모 한국물 트랙 레코드 없이 RFP를 받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기회를 확인한 신한금융투자는 이후 한국물 대표 발행사인 국책은행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은 최근 토종IB 육성책의 일환으로 국내 증권사에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나 꾸준한 시도 끝에 올 10월 발행물에서 맨데이트를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초 KDB산업은행이 찍은 2000억달러 규모의 사모채 발행에서 RFP를 받고 관련 작업을 추진키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계열사가 물량을 담는 형태로 KDB산업은행과의 접점을 늘렸다는 후문이다.

이달 한국수출입은행의 2022년 글로벌본드 발행 주관사단 선정 과정에 참여해 한국물 진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쉽게 맨데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꾸준히 국책은행 등을 공략해 트랙 레코드 기반을 갖춰나가겠다는 각오다.

◇동남아 진출 두각, 베트남·인니 공략 지속

신한금융투자의 역량은 동남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더욱 돋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부터 최대 종합제지그룹인 'Asia Pulp&Paper Group(이하 APP그룹)'와 네트워크를 맺고 주요 계열사의 김치본드 데뷔를 이끌고 있다.

시작은 2018년 'PT Pabrik Kertas Tjiwi Kimia TBK(TKIM)'이 찍은 2500만달러 규모 김치본드였다. 이후 2019년과 2020년 각각 'Lontar Papyrus Pulp & Paper Industry(LPPI, 9000만달러)', 'PT OKI Pulp&Paper Mills(OKI, 5500만달러)'의 국내 채권시장 데뷔를 이끌었다. 올해 역시 'PT Indah Kiat Pulp&Paper Tbk'의 첫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을 공략할 수 있었던 건 신한금융투자의 강점인 크레딧 차이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금리차를 활용해 수익원을 발굴한 것이다.

APP그룹은 웬만한 국내사보다 회사 규모가 크지만 인도네시아 기업인 탓에 조달금리가 높다. 이를 겨냥해 신한금융투자는 사모 김치본드를 인수해 신용공여한 후 유동화 딜로 쏠쏠한 차익을 누렸다. 신한금융투자의 뒤를 이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들의 김치본드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탄탄한 입지 등을 바탕으로 베트남 역내 채권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베트남 1위 전력장비 그룹 '베트남전장(Vietnam Electrical Equipment JSC, Gelex)'의 4000억동 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해 역내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당시에도 신한금융투자는 크레딧 보증으로 베트남 진출을 뒷받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4000억동 중 3000억동에 보증을 제공했다. 이후 2019년 차환 딜로 다시 주관 이력을 쌓았다. 2018년에는 '안팟플라스틱&그린환경(An Phat Plastic & Green Environment JSC)'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채권(BW) 발행에서 주관과 지급보증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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