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캐피탈, 500억대 유증 결정 레버리지배율 규제 대응, 영업력 강화 실탄마련 목적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14 07:42:2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0: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캐피탈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레버리지배율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영업력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며 총 10만주를 신규로 발행한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캐피탈은 총 5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캐피탈 관계자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며 “아울러 경쟁사가 비슷한 레버리지배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예년처럼 이번 유상증자도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발행되는 신주는 모두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배정된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출범 이후 꾸준히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를 받으며 볼륨을 키워왔다. 지난 2014년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출범했는데 이듬해인 2015년 4월·5월·6월 3번에 걸쳐 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2019년까지 매년 적게는 400억원에서 많게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높아지는 기업금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사업부문을 분사한 만큼 그룹차원에서 확실하게 지원해왔다.
올해 유상증자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배율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현행 10배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배율은 내년부터 9배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부터는 8배로 더 낮아진다.
규제뿐만 아니라 내년 영업을 위해서도 레버리지배율 완화는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의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7.9배다. 같은 기간 A+ 신용등급 이하의 캐피탈사들이 6배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것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최근 가파른 자산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는 4조5616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 3조7930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20% 넘게 증가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내에서 쏠쏠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유상증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에 벌어주는 수익이 많은 만큼 앞으로 더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의 영업이익은 1107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81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6%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한국투자캐피탈이 올해 끝자락에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배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일단 올해 이익잉여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배당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한국투자캐피탈의 누적 이익잉여금은 약 2980억원이다. 연말까지 계산하면 3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31억원보다 약 28%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에도 약 16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액면가 대비 배당률은 34.8%였다. 다만 올해 결산배당을 진행하더라도 작년보다 배당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배당률 30%를 초과할 경우 레버리지배율은 1배씩 더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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