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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의 자신감? CP 찍어 영구채 갚는다 내년 1월 최대 1500억 발행 예상, 금융비용 절감 상당..."부채비율 감당 가능하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1-12-21 07:31:3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갚기로 했다. 기업어음(CP)을 발행해서다. CP로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실적호조에 따른 자신감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당초 연말까지 부채비율 150%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일단 3분기까지는 이런 목표를 달성했다.

◇단기 조달로 자본 성격 영구채 상환

17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 1월 CP를 발행해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상환해도 부채비율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시에서 밝힌 CP 발행규모가 확정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롯데칠성음료의 단기차입금은 모두 2000억원이 된다.

2019년 1월 발행한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갚기 위해서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모두 15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상 만기는 30년이다. 그러나 3년 뒤 갚지 않으면 이자율이 150bp 오르는 스텝업 조항을 붙였다.

이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은 3.49%다. 여기에 150bp를 가산하면 이자율이 5%에 가까워진다. 국내에서 스텝업이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3년짜리 고금리 사모채인 셈이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당시(2019년 1월 말) 롯데칠성음료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이 2.302%였다.

롯데칠성음료가 CP로 신종자본증권을 갚을 경우 금융비용을 아끼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나이스P&I에 따르면 15일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1년물 CP의 개별민평금리는 2.22%, 6개월물은 2.18%다. 200bp 이상 조달금리가 낮아진다.

◇재무구조 개선 자신감, 실질 비용 감축 안간힘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결정을 놓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지금보다 부채비율이 높아져도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150%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분기 말 말 기준으로 보면 이런 목표는 일단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부채비율은 별도기준으로 150%, 연결기준으로 155%다.

신종자본증권을 CP로 차환하면 차입구조 단기화, 부채비율 상승 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자본을 뺀 만큼 부채가 늘어나는 셈이라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반영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올 들어 현금창출력을 개선하면서 차입금 상환여력이 생겼다”며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지금보다 높아져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1633억원, 순이익 1403억원을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비교해 68% 늘어났다.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고 사업구조를 재편한 덕분이다.

실적 부진을 마침내 끊어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부의 부진으로 2017년 이후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을 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실적호조를 발판 삼아 실질적 금융비용을 줄이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금융비용으로 모두 259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 지난해 대비 30%가량 줄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현금이 크게 늘어났지만 현재 투자도 잇달아 진행하고 있어 부채비율이 연말까지 어떻게 변화할지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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