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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최고안전환경책임자' 직책 신설 배경은 제약업계 첫 CSEO 등장, 사회적 책임 강조 일환

이아경 기자공개 2021-12-23 07:40:2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통상 건설과 정유·화학, 철강 등의 장치산업에서 임명되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직책을 신설했다. 연구·개발(R&D)과 영업, 생산, 품질 등 제약사들이 주로 단행하는 C레벨 인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광동제약은 2022년 1월 1일부로 신설되는 CSEO 및 CEO로 박상영 부사장을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CSEO 역할과 함께 기존에 담당했던 커뮤니케이션실 소관인 언론, 법무, 감사업무를 겸직한다.

제약업계에서 CSEO 직책이 신설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개발과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일반 제조업에 비해선 안전과 환경 이슈와 거리감이 있는 편이다. C레벨 임원도 CEO나 최고기술책임자(CTO) 정도만 두고 있다.

CSEO나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최근 산재 사고에 민감한 업종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 1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법안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경영책임자 등이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설과 정유·화학, 철강, 조선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호반건설은 안전부문 대표이사직을 신설했고 LG화학은 CESO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효성은 지난 10월 최고운영자(COO) 직속으로 CSO직을 신설했다. GS칼텍스는 CSO를 맡고 있던 이두희 부사장을 최근 사장으로 임명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광동제약은 여타 제약사들과 달리 생수·음료 생산, 유통 사업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의 유통, 생수영업의 매출 비중은 50% 이상이다. 식음료 판매를 위한 1만5000여평 규모의 식품공장도 갖추고 있다. 병원영업사업으로 잡히는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11% 수준에 불과하다.

CSEO 직책 신설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될 지 주목된다. 안전은 사회적 가치(S), 환경은 기후변화(E) 이슈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ESG 통합 등급은 최근 3년 연속 B를 기록했다. 올해 말 기준 환경등급은 C, 사회는 B+, 지배구조는 B+를 받았다. 부문별 등급 역시 2020년과 동일한 성적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CSEO 직책 신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생산과 연구, 영업, 지원부서 등 전 부문에서 안전은 물론 환경보전에 대한 관리 핵심역량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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