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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1]헤지펀드 '성장통' 넘었다…설정액 40조 재도전전성기 시절 도래…PBS '지각 변동' NH증권 1위 수성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24 07:52:2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혹독했던 성장통을 극복해낸 한 해로 여겨진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한순간에 위축됐던 시장이 다시 과거 전성기 시절의 볼륨을 넘어섰다.

최상위권 헤지펀드 하우스는 어느 때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웬만한 종합 자산운용사(공사모 라이선스 보유)의 실적을 줄줄이 제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NH투자증권발(發)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시장의 지각변동도 올 한 해 최대 이슈로 꼽힌다.

◇다시 뛰는 헤지펀드, 설정액 역대 최고치…신규 운용사 껑충, 수탁 대란은 아직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국내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36조51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35조4213억원)과 비교해 1조1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그간 월별 증가 추세(4000억~5000억원 안팎)를 감안할 때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 29조7302억원을 기록하면서 3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과거 모험자본 육성이란 목표 아래 규제 완화 정책을 누리면서 고속 성장해 왔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라는 결과물이 도출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2019년 34조원 대를 돌파했던 시장 볼륨이 단번에 고꾸라졌다.

하지만 올해 헤지펀드 시장은 회복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36조원 대를 돌파했다. 올해 2월 소폭 반등을 기점으로 10개월 연속 증가 기조를 이어간 결과다. 지난 11월 말 기준(PBS 이용 하우스 기준) 헤지펀드 운용사와 펀드 수는 각각 268곳, 2747개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37곳, 2814개)보다 운용사는 31곳 늘었고 펀드는 67개 줄어들었다.


신규 운용사가 잇따라 도전장을 내미는 가운데 펀드 수가 감소한 게 눈에 띈다. 헤지펀드 투심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탁은행의 수탁 거부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탁은행마다 중소형 하우스와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 결국 일부 최상위권 운용사로 뭉칫돈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적 지표를 놓고 봐도 헤지펀드 운용사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공모펀드가 핵심 비히클인 종합 자산운용사의 성적을 잇따라 제치고 있다. 올해 자산운용업계 실적 순위(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에서 DS자산운용(2위), VIP자산운용(5위), 이지스자산운용(6위), 마스턴투자운용(8위) 등 헤지펀드 하우스로 분류되는 4곳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아직 사모펀드가 주축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까지 포함한다면 '톱10' 가운데 총 5곳에 달한다.

DS자산운용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전체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 계열사를 모조리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은 운용 스타일이 다채로운 신규 펀드도 줄줄이 조성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용 펀드가 나왔고 비상장투자 펀드, 전통 주식형 롱숏 펀드, 메자닌 펀드 등이 결성됐다. 지난해 수탁 대란 탓에 기업공개(IPO)만 노리는 공모주 펀드가 주를 이룬 것과 대조적이다.


◇NH증권 PBS 선두, 첫 9조 대 계약고…수탁업 진출 선언, '지각변동' 예고

NH투자증권이 PBS 시장의 선두로 올라선 것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올 들어 질주 모드를 발동하면서 기존 1위인 KB증권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국내 PBS 사업자 최초로 9조원 대 계약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매달 성장 가도를 달렸으나 특히 11월 독보적 행보를 보였다. 무려 5000억원 이상의 계약고를 확보하면서 최상위 사업자에 올랐다. 10월만 해도 1300억원이 부족한 2위였으나 한 달만에 2위 사업자를 4000억원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펀드 수도 한 달 새 38개나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신규 계약한 펀드 면면은 다양했다. 레포펀드에 국한되지 않고 멀티전략, 에쿼티롱숏, 이벤트드리븐,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과 전략의 상품으로 계약고를 확대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등 부동산 운용사와 손을 잡은 것도 주효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펀드 수탁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수탁업 추진 TFT'를 가동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수탁 대란이 벌어지자 신규 사업의 기회를 엿봤다. 그러다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후 구체화 작업에 나섰다. 수탁사인 증권사는 단순 수탁 업무를 수탁은행에 재위탁해 왔으나 이제 직접 수탁을 맡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기존 수탁업의 베테랑을 영입하는 건 물론 직무 설계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영업 개시에 나설 전망이다. TFT를 중심으로 수탁 시장의 키맨을 영입해 나가고 있다. 수탁 업무 역시 금융 영역이어서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게 필수다. 최근 수탁 전문가를 1~2명 영입한 데 이어 추가 충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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