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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수탁대란]왜 농협은행만 유독 신청 몰렸나 봤더니모태펀드 수탁은행 풀 참여, 벤처투자업계 수탁 업무 선구자 역할

이윤정 기자공개 2021-12-29 14:30:57

[편집자주]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촉발된 사모펀드 수탁 대란 불똥이 벤처캐피탈업계로 튀었다. 수탁은행의 강화된 업무 책임이 수탁 업무 기피로 이어지면서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상 결성이 멈춰버린 상태다. 더벨이 현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수탁 회피로 벤처캐피탈들이 벤처조합 결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독 NH농협은행의 수탁 거부가 많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협, 선제적 영업에 VC 수탁 파트너로…모태펀드 수탁은행 풀 가장 먼저 합류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에 대한 수탁업무 거절이 NH농협은행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수탁 업무 관계를 맺고 있더라도 신규 조합에 대한 수탁업무 거절이 잇따르고 있다.

A 벤처캐피탈사 관계자는 "모태펀드, 성장사다리 등 일부 LP가 출자한 조합 외에는 수탁 업무를 거의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라며 "타이밍이 중요한 프로젝트 펀드의 결성이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모태펀드가 출자한 블라인드펀드와 별도 프로젝트 펀드를 동시에 가져가면 NH농협은행에서 블라인드펀드만 받아주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태펀드는 자펀드 운용사들의 원활한 수탁 업무를 위해 수탁은행 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고를 통해 조건에 맞는 수탁은행을 선정한다. 현재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이 모태펀드 수탁은행 풀에 들어와 있다. 강력한 구속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현재 벤처캐피탈 수탁 대란 속에서 일부 신규 조합 물량이 소화되는 창구가 되고 있다.

모태펀드가 수탁은행 풀 제도를 도입할 당시 가장 활발하게 참여한 은행이 NH농협은행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 차원에서 NH농협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물리적인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의 유관 부처인 당시 중소기업청사 1층에 NH농협은행 지점이 위치해 자연스럽게 업무 협력이 많았다.

B 금융기관 관계자는 "정부 청사에 NH농협은행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자연스럽게 정부 부처가 NH농협은행의 주요 고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업적 측면도 있었지만 정부 기관과의 전략적 관계가 고려된 결정이란 설명이다.

◇절대적 물량 많아 거절 많아 보여…농협, 명분·실리 사이에서 딜레마

벤처조합 수탁 업력이 길다보니 NH농협은행은 그동안 수탁업무에 대한 절차가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걸로 평가받았다.

C 벤처캐피탈사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벤처조합 수탁 업무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본 프로세스가 잘 구축돼 있다"며 "대부분의 벤처캐피탈들이 자연스럽게 벤처조합 결성을 위한 수탁은행으로 NH농협은행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의 수탁 업무에 대한 금융당국 규제 강화로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벤처캐피탈들의 수탁 업무 발걸음이 이어지다보니 NH농협은행의 부담이 다른 곳보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D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 신설 운용사가 급증하고 신규 조합 설립도 많아지면서 업무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의 다른 업무와 비교해 수수료가 높지 않은데 손 가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은행 입장에서는 소위 돈은 안되고 리스크가 커지니 보수적으로 수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NH농협은행의 경우는 장기간에 걸쳐 구축된 벤처캐피탈사와의 관계로 절대적인 수탁 비중이 커 벤처캐피탈들이 체감하는 거절 강도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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