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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수탁대란]중기부, 시중은행에 대승적·정책적 결단 기대농협, 내년 초 시스템 완비…인력 부족 따른 업무 과중은 여전히 난제

이윤정 기자공개 2021-12-31 07:21:36

[편집자주]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촉발된 사모펀드 수탁 대란 불똥이 벤처캐피탈업계로 튀었다. 수탁은행의 강화된 업무 책임이 수탁 업무 기피로 이어지면서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실상 결성이 멈춰버린 상태다. 더벨이 현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조합 수탁을 도맡아 온 은행을 대신할 돌파구 찾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는 업무 특성상 기준을 충족시키는 곳을 점찍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금융회사 대부분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졌지만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기존 은행들 뿐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벤처투자조합이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촉발시킨 펀드와는 기본적으로 구조가 다른만큼 전향적인 관점에서 벤처캐피탈 수탁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간단회 제기 대안들 심층 검토…'현실화 어렵다'는 쪽으로 가닥

지난 15일 벤처캐피탈 수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된 간담회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제시된 대안들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지방은행에 대한 검토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은행은 수탁 자격이 있는데다 본부와 신탁 계약을 체결하더라고 서울에 지사를 두고 있어 현재 수탁대란을 해결할 대안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방은행들 사정이 수탁을 맡기기엔 다소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탁 인력과 시스템 등 인프라 측면에서 아직 완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방은행들의 업무 영역을 봤을 때 펀드 수탁 업무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며 "수탁 대안으로 삼기엔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들의 수탁 금액이 적지않은 상황에서 시스템적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곳을 신규로 선정하기엔 매우 조심스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보험사,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까지 검토가 진행됐지만 대안 찾기는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가름 난 상황이다.

◇ NH농협, 2020년 말 ERP시스템 개편 후 신규 펀드 수탁 급감…은행 중 가장 우호적

업계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시중은행 특히 벤처캐피탈들과 수년간 파트너 관계를 다져온 NH농협은행의 펀드 수탁 여건이 풀리는게 가장 이상적인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대부분의 펀드를 수탁해 주며 벤처캐피탈 수탁 마중역할을 해 오고 있다. NH농협은행에서 수탁 인력 1명당 관리하는 수탁고가 7조~8조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말부터 ERP시스템 전면 개편을 진행해오면서 NH농협은행의 신규 펀드 수탁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의 펀드 수탁 시스템이 예탁결제원의 벤처넷과 연동하는 구조로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의 시스템 구축이 완결되면 상황이 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일단 절대 인력 부족으로 업무 과중이 심해 인력 부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벤처캐피탈 수탁 대란도 해결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스템 완료와 함께 수탁 인력 추가 배치가 병행돼야 수탁대란 문제 해결에 물꼬를 틀 것이란 진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2022년 초 정기 인사로 인력 부분이 보강되고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펀드 수탁이 원활해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며 "그래도 다른 은행보다는 NH농협은행이 가장 우호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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