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대비하는 코웨이, 은행차입 줄여 비용 최소화 NCF감소로 상환부담, 공모채 활용…최대 4000억 조달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2-01-19 13:54:1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가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자금조달의 목적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차입금 상환용이다. 작년 유동성이 소폭 악화되면서 보유현금만으로는 채무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최대 3회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이자 절감을 위해 서둘러 발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유동성 고려, 상환 대신 리파이낸싱 택했다
코웨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단기차입금을 절반으로 줄였다. 총 7000억원대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을 3572억원까지 축소시켰다. 남아있는 은행 차입금은 내달 만기 도래하는 1500억원(SC제일은행)과 오는 오는 8월 만기인 기업어음증권(CP) 2000억원 등이다.
코웨이는 올해 회사채 발행을 통한 리파이낸싱 전략을 택했다. 앞서 잉여현금을 창출해 잔여 차입금을 갚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기조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대면 영업 기피, 일부 해외지역의 락다운 등의 제약으로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약화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됐다. NCF는 작년 9월 말 2682억원으로 전년 동기(6385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잉여현금흐름(FCF)도 2000억원 가량 줄었으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938억원에서 104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1042억원)만으로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3572억원의 단기성 차입금을 충당하기엔 부족하다.
코웨이는 채무상환 외에도 배당금 등 자금소요 이슈가 상당하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말레이시아 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해외거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생산능력(CAPA) 확대 등 자본적지출(CAPEX) 확대 추이까지 감안했을 때는 차환이 전략적 선택이었다. 교육 통합플랫폼, 의류청정기 등 다양한 신사업을 위한 투자비용 확대도 고려 중이다.
공모채 시장에서의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한 목적도 크다. 코웨이는 작년 10년여 만에 회사채를 발행하며 공모채 시장 물꼬를 텄다. 한 때 2012년 등급감시(크레딧 워치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최근에서야 공모채 시장에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보유여신한도, 유형자산 담보가치 등 대체자금 조달을 활용하기 앞서 안정적인 자금창구인 공모채 시장에서의 신뢰를 쌓아가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금융비용 절감에도 비교적 효과적이다. 코웨이는 작년 3월에도 회사채 2700억원, 1500억원을 각각 금리 1.559%, 1.931%로 조달했다. SC제일은행 차입 금리가 당분기 2.07%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 지출 부담이 경감된 셈이다. 금융비용은 올해 9월 13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2억원 정도 줄었다.
코웨이는 이번 공모채의 공모희망밴드를 등급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등급민평금리는 2.60%다.
오는 19일 회사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채권은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200억원, 8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 중 1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을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원자재 매입대금(도레이 첨단소재 주식회사)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흥행여부에 따라 2000억원 증액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일 증액에 성공할 경우 추가 2000억원 중 1500억원은 원자재 매입대금용, 나머지는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 때 보탤 자금으로 예치해 둘 예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은 실제 사용 전까지는 금융상품을 통해 관리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우량한 국내 1, 2금융권 금융기관의 수시입출금 예금, 정기예금, MMF, MMDA 등 운용수단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가 3회 인상 전망…'넉넉하게 조달하자'
코웨이는 이번에 최대 4000억원의 물량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필요한 상환금액은 SC제일은행에 상환할 1500억원에 불과하지만, 넉넉하게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건 '금리인상기'가 예고된 까닭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현행 1.00%에서 0.25%포인트 인상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2.044%, 5년물 금리는 연 1.322~2.239%로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7%까지 치솟자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했다.
향후 추가인상이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도 위원 6명 중 3명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미국 금리인상, 고용,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해 최대 3차례 금리인상 전망도 나온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에선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1.50%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다"며 "최근 물가를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3회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신평사 관계자는 "코웨이 뿐 아니라 상당수 이슈어들이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발행물량을 늘리는 모습"이라며 "작년에 비해선 이자부담이 크겠지만, 하반기 보단 이자율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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