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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 Forum]"금융지원 종료 대비…잠재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문재희 금융감독원 여신감독국 건전경영팀장

류정현 기자공개 2022-01-26 08:37:4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사의 잠재 리스크 대비 능력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으로 비우호적인 금융시장이 형성됐고 각종 금융지원 조치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건전성, 유동성, 자본력 등 여러 지표를 두루 살펴 잠재 리스크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재희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감독국 건전경영팀장(사진)은 25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금융 포럼’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잠재 부실 우려가 있다”며 “향후 금융지원이 축소 및 종료될 경우 어떤 식으로 잠재 리스크가 나타날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지원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적용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해당 조치는 3차례나 연장됐다.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금융위원회가 조만간 해당 금융조치를 종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에서 코로나19 금융대응조치의 질서 있는 정상화 및 연착륙 유도를 포함했다. 최근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3월 말 종료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감독 초점을 금융지원 종료 이후로 맞출 예정이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 리스크가 발현될 가능성에 대비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따른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문 팀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올해 있을 금융지원 종료 가능성에 대비해 향후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따른 연착륙 방안도 잘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이러한 감독 방향에 힘을 싣는다. 최근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고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부실 우려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과 마찬가지로 국내 여전사에 유동성 위기가 재차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팀장은 “2022년에 56조원 정도 여전채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차환발행 수요가 있는 가운데 증권사 ELS 헤지자산으로서의 여전채 수요는 줄어들 수 있어 수급부분에서 우려가 있다”며 “또 금리가 불확실한 시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여전채 발행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여전사 유동성 위기 이후 증권사의 ELS 헤지자산 중 여전채 편입비율 상한을 낮추는 방안을 시행했다. 지난해까지는 15% 정도였던 상한은 올해 12%로 더 줄었다. 2023년부터는 8%까지로 상한선이 낮아진다.

이러한 실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당국은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체율을 비롯한 자산건전성 지표는 물론이고 여전채 차환발행 현황 등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비단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뿐만 아니라 리스크 대비 능력을 두루 감독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가격 변동에 대비해 운용자산의 쏠림 현상이 있는지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문 팀장은 “연체율 상승여부, 여전채 상환발행 현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충당금 적립이나 자본 내부 유보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도 유도할 예정”이라며 “또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자산가격 변동에 대비해 자산운용 쏠림도 완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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