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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호시호행'(虎視虎行)

김선영 기자공개 2022-01-28 08:01:0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년을 맞아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연간 투자 로드맵 짜기에 분주하다. 투자를 위한 실탄 장전에 나서는 곳도, 펀딩 마무리에 투자처를 찾아다니는 운용사도 저마다의 유니크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한 운용역은 올 한해 투자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호시호행'(虎視虎行)을 들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호시우행의 투자가 설득력을 얻었어요. 이젠 과감한 베팅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투자 전략이 됐습니다." 호랑이의 예리한 눈과 과감함으로 결단력 있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호시호행의 투자가 반드시 과감한 베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중함 속에 결단력이 뒤따라야 한다. 팬데믹 시대를 맞은 자본시장에서도 호시호행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2020년 자본시장을 할퀸 팬데믹 리스크는 M&A(인수합병)와 실물 시장을 모두 얼어붙게 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일부 거래는 중단됐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위기를 다시 기회로 삼았다. 과감한 투자는 빛을 발했다. 위축된 M&A 시장은 지난해 폭발적인 거래가 이뤄지면서 역대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운전자본이 필요한 기업을 발굴하는 구조조정 투자부터 성장자금을 수혈하는 그로스캐피탈 투자까지 PEF 운용사들은 제각기 투자 전략에 주력했다. 적기를 판단해 베팅에 나선 결과다.

'호시'(虎視)는 '호행'(虎行)의 밑거름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은 그 중 한 예다. 지난해 맥쿼리는 LG그룹의 부동산시설관리 사업부 인수전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인프라 투자 전문성은 인수 후 밸류업에 대한 확신과 과감한 베팅으로 이어졌다. 국내 최대 수소 기업 덕양도 인수하면서 인프라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자본시장을 빛낸 랜드마크 딜 역시 호시호행의 산물이다. 센트로이드PE는 조 단위 바이아웃을 성사시키면서 시장 내 존재감을 입증했다. 장기간 매물 탐색을 이어오며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한 진용을 꾸려왔다. 이유 있는 과감한 베팅은 투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수천억원의 자금을 모은 운용사들은 올해 활발한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큐캐피탈, E&F PE 등 다수의 하우스가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분주하다. 호시호행의 투자 전략이 올해도 메가급 딜을 탄생시킬지 기대를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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