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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2]'팔방미인' 덕산넵코어스, 모빌리티 액셀 밟는다①지난해 덕산그룹 편입, 항법장치 선도기업…군수·항공 업력기반 UAM 등 신시장 타깃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04 07:30:59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덕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덕산하이메탈이 PNT(항법) 방산 중견업체 '넵코어스'를 인수하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소재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다져온 덕산그룹이 4차산업 하이테크 산업으로 진출하는 '신호탄'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수분야에서 안정적으로 3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시현하는 '알짜기업'을 효율적으로 인수한 것도 화젯거리였다. 덕산그룹은 덕산하이메탈의 유동성을 활용, 넵코어스의 경영권과 구주 915만주(59.97%)를 372억원에 인수했다. 상장사 인텔리안테크(시총 7310억원) 등 우주항공 섹터의 기업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넵코어스는 지난해 10월 발사된 '누리호' 항법수신기를 탑재한 우주항공기업이기도 하다.

정해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26일 "그동안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덕산넵코어스는 올해부터 회사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모기업과 함께 위성,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성항법 글로벌 1위 '허니웰' 파트너사 낙점한 최초 중소기업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는 덕산넵코어스의 강점은 항법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이다. 1997년 상용 GPS 수신기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2002년 군 무기체계에서 사용 가능한 군용 GPS 수신기를 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2008년 우리나라 첫 위성 발사체인 '나로호'에 GPS를 탑재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한국형위성발사체 '누리호'에 Multi-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수신기를 납품하면서 우주항공 테크로서 면모를 다졌다.

덕산넵코어스의 변곡점은 2015년이다. 미국 복합군산업체 허니웰(Honeywell)이 고정밀 관성항법장치의 기술전수 파트너로 덕산넵코어스를 낙점한 것이다. 허니웰은 고정밀 관성항법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40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덕산넵코어스가 드물게 전자전(Electronic Warfare) 핵심인 항재밍(항 전파교란)/항기만(항 전파기만)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허니웰은 육군 K-9, K-55A1 자주포 탑재용 항법장치 '탈린'을 수출하면서 방위사업청과 절충교역을 맺고, 덕산넵코어스와 탈린 공동생산에 합의했다. 탈린은 GPS 위성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적군의 위치를 찾아내 정확히 타격하는 항법장치다. 덕산넵코어스가 조립·생산하는 탈린은 허니웰의 본사 검증을 거쳐 한화디펜스(옛 한화테크윈)에 공급된다.
▲덕산넵코어스 대전 본사 전경.
덕산넵코어스 관계자는 "절충교역을 기점으로 고정밀 관성항법장치 기술, 우주항공 인증시스템(AS9100, NADCAP, ESD)을 비롯해 설비 및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국외 방산업체의 요구 조건을 완비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수출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덕산넵코어스는 꾸준히 3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 2020년 말 매출액 374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했다.

◇ 전 임직원 중 45% R&D 인력, 모기업 현금 동원력도 막강

덕산넵코어스는 독자적 항법기술과 군수·우주항공 분야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자율운행 모빌리티(Autonomous Mobility)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인기, 자율주행, 자율비행 메커니즘이 항법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해당 산업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그룹사 전체의 시너지도 발현될 수 있다.

덕산넵코어스는 누리호 탑재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분야에서 한국형 항법(KPS/KASS) 사업을 주도하는 동시에 군수, 우주항공 분야에 집중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율운행 모빌리티 솔루션의 비중을 높여 군수 및 항공부문의 매출액과 민수부문의 매출비를 7대 3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군수 및 항공사업의 매출액이 절대적이다. 현대차 등이 투자를 선언한 UAM이나 드론 및 개인용 항공기(PAV) 신산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항법 및 솔루션 분야를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연구인력과 재원은 충분하다. 덕산넵코어스는 총 160여명의 인력 중 70여명이 R&D 인력인 '연구기업'이다. 대전을 기반으로 현지 최고 수준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현금 유동성은 2020년 말 기준 55억원으로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모기업(덕산하이메탈)의 현금성자산이 234억원, 이익잉여금이 2281억원(지난해 3분기 말)에 달하기 때문에 언제든 대형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이나 UAM(도심항공교통) 등 모빌리티 미래산업의 핵심은 고성능, 고신뢰 항법 솔루션"이라면서 "기존 우주항공 분야, 국방 무기체계에서의 기술 우위를 지속하는 한편 자율운행 모빌리티에 적합한 PNT 솔루션 개발에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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