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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차기 리더는]회장 선거 본격화, 존재감 커진 만큼 경쟁 '치열'업계 110조 자산 규모로 성장…2019년에도 7명 후보자 경합

류정현 기자공개 2022-01-28 08:16:5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전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지난 2019년에도 7명의 후보자가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협회 역할 뿐만 아니라 지급준비, 디지털 전략 등 보다 폭넓은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업계 영향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업권이 커지고 중앙회의 역할이 커진 만큼 선호도와 주목도가 높아졌다.

최근 전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10조원을 돌파했고 수익성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커진 업계 규모만큼 중앙회장의 입지도 강해졌다. 내달 예정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급준비·전산망 운영도 함께 수행…다른 협회보다 더 많은 '중책'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에 관한 사항을 공지했다. 지난 1973년 상호신용금고 형태로 업계가 자리할 때 출범한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선거로 제19대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협회로서의 성격은 물론이고 저축은행 업계의 중앙은행 역할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상호신용금고 형태로 자리하던 지난 1998년 4월 임의설립단체에서 법정설립 형태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때 신용관리기금으로부터 지급준비예탁금 관리업무를 이관받으며 저축은행 업계 중앙은행으로서의 임무를 부여받기 시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협회와 중앙은행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곳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며 “자금 측면에서 영향력이 있는 만큼 중앙회 회장에 더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공동 전산망 운영도 저축은행중앙회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총 67개 저축은행이 업무에 활용하는 전산망을 구축 및 관리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개발, 고객 데이터 보안 관리 등의 기능도 수행한다.

다른 금융권과 달리 중앙회를 중심으로 디지털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회 공동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은 당연히 중앙회의 차기 정책 기조에 촉각을 특히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공동 전산망을 쓰는 곳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소통을 원활히 해야 자사 금융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덩치 커지는 저축은행 업계, 중앙회장 존재감도 ‘쑥’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렸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뒤 금융지주, 기업 등이 시장에 들어왔다. 과거 개인 오너가 대부분이었던 업계에 법인 대주주가 들어오면서 자본력, 성장성 등에서 큰 개선세를 보였다.

업계의 체질개선은 숫자로 나타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 79개의 총자산 합계는 약 113조원이다. 2020년 동기 85조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33% 증가했다. 지난해는 특히 최근 5년 동안 많아도 15% 정도에 그쳤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체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6546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4755억원보다 38% 증가했다. 보통 3000~4000억원 사이를 맴돌던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저축은행 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 역시 과거보다 관심을 많이 받게 됐다. 지난 2019년 있었던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는 무려 7명의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히며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 수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러 인물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마평에 포함된 인물이 2~3명 더 있었다.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 역대 최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업계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해도 중앙회장 선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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