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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잘나가는 경동나비엔, 우크라 사태에 촉각 루블화 가치 하락 타격…철강 등 원자재 인상 여파 수익성 감소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07 13:55: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의 침공 우려로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보일러 업계도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보일러업체인 경동나비엔의 러시아 매출 비중은 북미 다음으로 크다. 미국으로부터 대(對)러시아 수출 제재가 이어질 경우 환리스크,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보일러 시장 1위 타이틀

3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러시아법인(Navien RUS LLC) 매출은 9월 말 318억원이다. 이는 전체 해외 매출(3931억원) 중 8%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로 가장 높은 북미(88%) 다음으로 높다. 경쟁사인 귀뚜라미와 비교해도 많은 규모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3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뒤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판매법인 설립 첫해 매출은 27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400억원을 넘긴 뒤 올해 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러시아 진출 보일러사 최초로 누적판매 100만대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경동나비엔은 현지 보일러시장 1위, 국민브랜드로 불리고 있다. 2016년 러시아 보일러업계 최초로 일반 소비자 투표로 뽑히는 '국민 브랜드(러시아 상공회의소 주관)'에 선정됐고, 2019년까지 연속 선정됐다. 해당 타이틀은 역대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이 거머쥔 전력이 있다. 또 유럽최대 경제인 연합회(AEB)에도 현대건설, 현대상선 등의 국내 기업과 함께 가입된 상태다.


◇우크라 위기 고조 …원자재 인상, 환리스크 우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 법인 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우선 침공이 가시화됐을 경우 미국의 제재로 야기될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미국이 제재에 나섰을 때도 알루미늄과 니켈, 팔라듐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경동나비엔은 작년 구리, 스테인리스, 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20∼30% 오른 여파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물류비 상승에 따른 타격도 적지 않았다. 올초엔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경동나비엔이 급기야 가정용 가스보일러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우크라 위기가 고조되면서 불거진 루블화 가치 급락 등의 타격도 있을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타사에 비해 외화자산 보유량이 많은 편이라 환율변동에 따른 순익 변화도 크다. 러시아 법인은 작년 3분기엔 루블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대거 발생하면서 장부상 순이익이 증가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따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편이라 항상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기업이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건 일찍이 북미를 시작으로 러시아 등에 진출해 세력을 확대해 나간 덕에 미국, 러시아, 영국, 멕시코, 중국 등 현지법인을 두고 영업을 이어간 영향이 크다.

이외에도 국제 유가 하락 등 각종 글로벌 경제위기에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경동나비엔은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5%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수출 제한 조치 등 타격은 미미

업계에선 미국으로부터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 수출길이 막힐 우려도 표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는 40여 개, 우크라이나에는 10여 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지에서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자동차, 가전, 전자기기 업체의 긴장감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러시아에서 모바일,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자산은 삼성전자는 2조7000억원, LG전자는 1조6634억원 수준이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전쟁이 가시화됐을 경우 미국이 경제 제재를 어느 수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동나비엔의 경우 수출 제한 등 조치 등으로 인한 타격은 미미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미국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 수출을 막는 방식의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기업 '화웨이'에 적용했던 것과 유사한 수출규제 강도다.

이 경우 스마트폰 등 핵심 부품인 AP칩 등이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필요한 산업쪽으로는 동참 압박이 이어질 수 있지만, 자국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동나비엔은 예외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 물량 대비 러시아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며 "당장은 현지법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 중이고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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