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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그린' 포트폴리오 확보 속도 환경자원사업 강화…사업시너지·미래먹거리 '정조준'

이광호 기자공개 2022-02-08 08:17:2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C&E(옛 쌍용양회)가 본업인 시멘트를 넘어 폐기물처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잇달아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체질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시멘트에 이어 환경사업에서 우위를 점할지 주목된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2월 사명을 쌍용C&E(Cement&Environment) 바꿨다. 사명에 드러나듯 시멘트와 환경 두 분야를 중점적으로 밀고 있다. 기존 시멘트에 환경을 더하며 쌍끌이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간판을 바꾼 뒤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작은 '그린베인'이었다. 지난해 3월 폐기물 처리 전문 계열사인 그린베인(현 그린에코솔루션)을 자회사로 설립해 본격적으로 폐기물 처리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내에서 자원순환사업팀장을 맡던 조광재 상무를 대표로 선임했다. 자본금은 30억원에서 네 차례 증자를 거쳐 최근 230억원까지 불어났다.


같은 해 6월 폐기물 수집·처리와 폐기물을 가공해 고형연료(SRF)로 공급하는 중견업체 'KC에코물류'를 약 16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그린에코사이클'로 변경한 뒤 그린에코솔루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린에코솔루션이 폐기물 사업 중간 지주회사를 맡고 나머지 업체를 지배하는 수직계열화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7월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폐기물 수집·처리업체 '성광이엔텍'을 인수하고 계열사 '그린에코넥서스'로 편입했다. 또 경상남도 김해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태봉산업'을 인수하고 계열사 그린에코김해로 편입했다. 이처럼 폐기물처리사업 확보를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정점은 최근이다. 지난해 11월 '삼호환경기술' 지분 100%를 약 450억원에 인수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호환경기술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수집·분류해 잘게 부순 고체연료(SRF)를 생산해 시멘트 제조사 등에 공급한다. 해당 분야 최대 업체로 손꼽힌다. 폐플라스틱을 연간 30만톤까지 처리할 수 있다.

이처럼 계열사를 만드는 동시에 관련 기업을 꾸준히 인수하며 환경사업 체력을 다지고 있다. 폐기물 업체 인수를 통해 시멘트 연료인 순환자원 상당량을 자체적인 네트워크 하에서 조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도 맞닿아있어 1석2조라는 평가다.
쌍용C&E 동해공장

쌍용C&E 사업부문은 △시멘트사업 △환경자원사업(순환자원) △레미콘사업 △기타사업(석회석·해상운송 및 하역·골재·임대·용역)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부는 시멘트사업으로 약 59%를 차지한다. 환경자원사업부와 레미콘사업부는 각각 6.8%, 20.2% 수준이다.

시멘트, 환경, 레미콘 세 사업부 중 매출이 매년 늘어나는 사업부는 환경사업뿐이다. 아직 비중은 작지만 알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환경사업 매출은 1343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85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 63%를 기록하며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시멘트, 레미콘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는 시멘트 생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유연탄 가격은 시멘트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가격이 오를수록 시멘트업체 수익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자체적인 원재료 확보망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등 친환경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폐기물처리사업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쌍용C&E가 강원도 영월에서 60년간 운영했던 석회암 광산에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려는 프로젝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매립 규모가 560만㎥로 경기·충북·경북 지역 산업 폐기물의 25%를 처리할 수 있어 국내 폐기물 사업 선두 업체로 도약이 가능하다. 다만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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