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쌍용C&E에 진심' 한앤코, 삼호환경기술 속전속결 인수 전략 VL인베 인수 1년만에 경영권 확보, 신사업 확대 잰걸음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08 08:16:5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쌍용C&E(옛 쌍용양회)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인수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기업을 전격적으로 인수할 정도로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작년 11월 쌍용C&E를 통해 브이엘(VL)인베스트먼트로부터 삼호환경기술 지분 100%를 약 45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딜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VL인베스트먼트눈 삼호환경기술을 매각할 계획이 없었지만 쌍용C&E 측의 적극적인 구애로 거래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VL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12월 삼호개발과 삼호씨앤엠 등이 보유하고 있던 삼호환경기술 지분 100%를 샀다. VL인베스트먼트는 6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브이엘지글러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내세워 삼호환경기술을 인수했다.

이 프로젝트펀드가 설립될 때 설정한 운용 기간은 3년이었다. 삼호환경기술 인수 초기 계획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하지 않아 VL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별다른 매각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쌍용C&E 측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VL인베스트먼트는 별도의 입찰을 진행하지 않았고 쌍용C&E와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태로 거래를 진행했다.

인수 초기 계획과 달리 갑작스럽게 거래가 성사되면서 VL인베스트먼트는 아직 프로젝트 펀드를 청산하지 않았다. VL인베스트먼트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펀드에는 삼호환경기술 외에 다른 자산도 담겨 있어 추후 운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펀드를 정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쌍용C&E는 지난해 2월 쌍용양회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뒤 사업 구조 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사업부문 중 순환경제를 맡는 환경자원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삼호환경기술 인수 역시 환경자원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삼호환경기술은 생활폐기물이나 산업폐기물 중 가연성 물질을 선별해 대체에너지원 고체연료(SRF·Solid Recovered Fuel)를 생산한다.

삼호환경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연간 30만톤(t)까지 처리 가능해 이 분야 국내 최대 업체다. 제지사, 열병합발전소, 집단에너지시설, 산업용보일러 기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시멘트업체도 주 거래처로 쌍용C&E와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다만 삼호환경기술은 아직 기업 규모가 크지 않다. 2020년 매출은 91억원이다. 영업손익은 26억원 적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마이너스(-) 1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한앤컴퍼니와 쌍용C&E가 삼호환경기술의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C&E에서 순환자원조달 담당 임원인 조광재 상무가 삼호환경기술의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기존 환경자원사업과의 협업은 물론, 향후 추가적인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