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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TV 본사 이전? 미디어 계열사 내홍 지속되나 미디어지니와 통합 포석 해석, 스카이라이프 핵심 수익원 스튜디오지니로 이전 가능성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15 14:31:5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라이프TV(스카이TV) 본사 이전설이 제기되면서 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이 다시금 내홍을 겪을지 주목된다. 스카이TV를 KT스튜디오지니가 인수한 미디어지니와 같은 건물로 옮기는 내용이 골자다. 추후 양사를 통합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해 스카이라이프 노조 측에서 반발이 거세다.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역할이 겹치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효율성을 따지면 통합해 경쟁력을 키우는 편이 유리하다. 다만 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는 기껏 키워낸 알짜 수익원을 새로 생긴 KT스튜디오지니에 내주는 게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KT그룹이 미완성인 미디어 지배구조 재편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스카이TV 사옥 이전 추진설…미디어지니와 합병 시그널 해석도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미디어지니는 다음달 상암동으로 터전을 옮길 예정이다. 현재는 서초구 예술의전당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에 매각된 이후 KT그룹의 다른 미디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상암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건 아니다. 스카이라이프, 스카이TV 등 계열사는 현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지근거리에 위치한 DDMC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다. 미디어지니는 여기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터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와의 공동 대표이사 운용체제하에서 시너지 창출을 명분으로 상면 통합을 결정하고 상암동 내 다른 사옥으로의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그대로 두고 스카이TV만 미디어지니와 같은 건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뜻이다. 스카이TV를 물리적으로 분리한 후 경영권 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는 이와 관련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미 스카이TV 이사회에 사옥 이전 관련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파악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스카이TV 이사회에는 KT뿐 아니라 스카이라이프 측 인사도 포함돼 있어 해당 안건이 논란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스카이라이프 홈페이지

◇스카이라이프 '효자' 스카이TV, 스튜디오지니 산하 편입될까

KT와 스카이라이프는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분류되지만 내부적으로 지속해서 갈등을 겪어왔다. 본래는 스카이라이프가 주체가 돼 HCN과 자회사인 미디어지니를 모두 인수하려 했으나 미디어지니만 따로 KT 쪽에서 인수하도록 주체를 바꾼 바 있다.

당시 스카이라이프 노조 측에서 이에 반발하자 KT가 미디어지니와 스카이TV를 역차별하지 않고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미디어지니 만으로는 당장 미디어·콘텐츠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스카이TV의 지배구조를 보면 스카이라이프가 최대주주(73.31%)다. 나머지 26.69% 지분은 KT스튜디오지니가 갖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이번 성명 발표와 함께 KT나 KT스튜디오지니가 스카이TV에 증자해 경영권을 가져가거나 스카이TV를 미디어지니와 합병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양사가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로서 그룹 내에서 포지션이 겹치는 데다 CEO가 같다는 점도 여기 힘을 싣는다. 그동안 스카이TV를 이끌어온 윤용필 대표는 작년 말부터 미디어지니 대표를 겸하고 있다.


스카이TV는 스카이라이프의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철부대', '나는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채널 가치가 상승해 콘텐츠 및 플랫폼매출(광고) 수익이 증가했다.

여기 힘입어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연결 기준 7632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6987억원에 비해 9.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3.3% 증가한 1614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스카이라이프는 더더욱 스카이TV를 KT스튜디오지니 측에 넘기기를 꺼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KT 입장에서는 그룹 차원의 미디어 수직계열화를 추진했지만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미디어·콘텐츠 계열사를 배치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경쟁력 있는 스카이TV가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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