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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베팅' 양은혁 HB홀딩스 회장, 금융색채 강화 참저축銀 이어 참엔지니어링 대주주 지분 인수, '은행+투자업' 시프트 가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21 08:00:3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부실채권(NPL) 추심기업 '한빛자산관리대부(한빛대부)'의 양은혁 회장이 이끄는 HB홀딩스그룹이 '금융업 시프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 코스닥 상장사 ES큐브를 통해 옛 라이브저축은행(현 HB저축은행)을 인수한 HB홀딩스는 참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참저축은행 모회사인 참엔지니어링 인수에도 나섰다. 인수 주체는 HB홀딩스 관계사인 HB투자파트너스다. 양 회장은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총 1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빅베팅'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B투자파트너스는 코스피 상장사 참엔지니어링의 설립자 김인한 전 대표의 지분 24.52%(1394만주)와 아들 김규동 대표의 지분 1.21%(69만주)를 53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5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한 뒤 오는 3월 말 잔금 385억원을 납입한다. HB투자파트너스는 양 회장과 배우자 이서연 씨가 각각 50%의 지분을 쥔 PEF(사모펀드) 운용사다.

앞서 HB홀딩스는 지난 9일 참엔지니어링의 종속회사 참저축은행의 지분 86.39%(69만주)와 경영권 일체를 7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면 HB홀딩스는 기존 HB저축은행과 참저축은행 '듀얼뱅크(Dual Bank)' 금융그룹사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눈길을 끄는 건 참저축은행 인수와 별개로 모회사의 대주주 지분까지 인수했다는 점이다. 당초 HB홀딩스 경영진은 참엔지니어링에서 참저축은행만 떼어내 인수하는 방식으로 딜(deal)을 진행했다.

하지만 참엔지니어링이 오랫동안 평판디스플레이(FPD) 제조 공정 수리(리페어) 장비 제조 업력을 쌓아왔고, 향후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이 개화하면 리페어 장비의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해 대주주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김인한 전 대표 등 대주주 측의 요청도 있었던 거로 전해진다.

참저축은행과 참엔지니어링을 품게 된 양 회장과 HB홀딩스는 은행업과 투자업을 아우르는 금융그룹의 색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HB홀딩스 계열사인 HB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내 신기사(신기술사업금융업자) 라이선스도 획득할 예정이다. 인수한 사업회사(ES큐브, 참엔지니어링)를 통해 향후 바이아웃(buyout) 시장도 두드릴 계획이다.


무엇보다 방점은 저축은행에 찍혀 있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HB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성을 최종 승인받은 한빛대부는 보유 채권을 유동화, 막대한 현금을 저축은행 인수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그룹사 DNA 변모를 이끌고 있다. HB저축은행과 ES큐브, 참저축은행과 참엔지니어링 투자 재원도 이에 기반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빛대부가 보유한 채권을 점진적으로 감축, 유동화하면서 대부업에서 금융업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1위 부실채권 유동화 기업인 만큼 막강한 현금력으로 단기간에 복수의 저축은행 인수를 일궜다"고 평가했다. 개정된 상호저축은행법은 영업지역이 다른 저축은행의 소유를 2개까지 허용하고 있다.

HB홀딩스가 2020년 HB저축은행 인수 후 단기간에 경영건전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HB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전 대주주 측의 유가증권 담보대출과 관련 93억원의 과징금과 관련 대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장기간 표류했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9%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후 사업성 개선, 재무건전성 강화 등을 통해 지난해 말 자산총액 1조원, BIS비율 14%를 달성했다.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의 62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도 주효했다.

이번에 인수하는 참저축은행은 대구에 소재한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연간 당기순이익 60억원 수준의 알짜 저축은행인 만큼 기존 HB저축은행과의 시너지가 충분할 거라는 관측이다. 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수신은 6127억원, 여신은 5941억원, 자기자본은 827억원 수준이다. BIS비율 역시 13.33%로 양호하다.

HB홀딩스는 HB저축은행·참저축은행(저축은행업)을 비롯 HB투자파트너스(PEF), HB캐피탈(신기사) 등 금융섹터를 아우르는 신흥 강자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HB홀딩스 관계자는 "2020년 HB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자구책을 통해 정상화를 이뤄낸 만큼 올해 신규 사업체들과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금융그룹으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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