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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신약물질 5년새 두배, 작년 임상비용 2000억 소진"①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매출액 대비 R&D 비중 20%까지 늘릴 것"

최은진 기자/ 임정요 기자공개 2022-03-10 08:33:3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진입'을 천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심에는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있다. 렉라자의 임상 3상 진행 추이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이밖에 30여개의 파이프라인으로 오픈이노베이션에 매진하고 있다. 일부는 올해 임상 진입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유한양행의 R&D를 이끌고 있는 오세웅 중앙연구소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수의학과 출신으로 유한양행에 입사한 배경은.

▲대학 때 제약업계에 근무하던 선배들의 특강에서 접했던 신약 R&D에서 수의사로서의 역할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원에서 병리학을 공부했다. 1995년 JW중외제약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약리독〮성연구원, 항암과제 프로젝트리더, 프로젝트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2011년 항암신약연구 확장 단계에 있었던 유한양행에서 함께 일할 기회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

- 유한양행에 10년 재직하며 일군 주요 업적 3가지를 소개한다면.

▲2021년 국내허가를 받고 얀센으로 기술이전을 한 폐암표적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연구 책임자로 참여한 점,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자체 기획 및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5년 전에 비해 2배 수준인 30개로 늘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2020년 레이저티닙 중심이었던 임상단계의 파이프라인은 2021년 3개 파이프라인(YH25724 NASH 치료제 1상, YH12852 위장관운동장해질환 치료제 2상, YH35324 알러지치료제 1상)으로 늘었고 올해도 2건이 임상진입 및 재진입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얀센, 베링거잉겔하임,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하고 공동개발 협력을 확대하면서 연구개발 기술과 노하우가 선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는다.

- 유한양행 R&D 비전과 주력분야는.

▲2026년 매출기준 세계 50위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순위 100위권 정도다. 매출이 4조~5조원은 돼야 50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주력분야는 항암제(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대사·섬유증 질환 치료제, 퇴행성뇌질환치료제다.

저분자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과제다. 최근 10년간 바이오 신약개발에 무게가 실렸다. 미래도 새로운 기술이나 테크놀로지가 바이오 신약분야에서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다.

다만 유한양행은 바이오신약 뿐 아니라 합성신약 연구도 병행해 왔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합성신약도 계속 개발해 나가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바이오 신약이 주사제 중심이다 보니 치료에 대안으로써 사용되는 질환이 합성신약보다 좁다. 그런 장단점과 보유 역량 및 미래 등을 봤을 때 비중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 유한양행은 연간 매출액 대비 10%를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적정하다고 보는지. 파이프라인이 확대되고 임상진입 건수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증가할텐데 관리 전략은.

▲현재의 수익구조상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회사로서 거의 최대수준이라고 판단한다. 향후 신약 연구개발 관련한 투자가 고정적인 수익으로 자리잡으면 빅파마와 유사 수준인 '매출 대비 20%까지'의 투자도 가능하리라 본다.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가 많이 늘었다. 그 중 임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수준으로 적지 않다. 작년엔 대략 2000억원 내외였다. 라이선스 아웃에 따른 기술료 유입이 선순환 되는 등 체력이 필요하다. 후속으로 개발하는 것들도 추가 기술수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여력이 확대되면 더이상 기술수출에 기대지 않고 자체적으로 임상 3상도 해보고자 한다.

-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정확한 정의나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각 회사마다 환경과 지향점에 따라 각각의 적절한 전략을 가진다. 넓게 정의할 경우 오픈이노베이션은 단순 위수탁시험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업계의 컨센서스는 파이프라인 중심의 공동연구개발, 라이선스인/아웃 등의 협력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잘하고 못하는 것에 대한 판단은 결과론적인 것보다는 상대 회사를 존중하는지,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협력하는지,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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