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르노코리아'로 새출발, 한국인 등기임원 '전무'사명 변경 등기 완료…시뇨라 전 대표, '삼성차' 출신 오직렬 이사 자리에
유수진 기자공개 2022-03-21 14:35:5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로 간판을 바꿔단다. 최근 사명 변경 절차를 밟기 시작해 등기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을 쓸 수 있는 기간이 5개월 정도 남아있지만 더 미루지 않고 새 이름을 지었다.이달 초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이사(사장)가 취임한 만큼 새 사명과 함께 새출발을 위한 각오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표이사 변경과 함께 이사회도 재정비했다. 유일한 한국인이던 삼성자동차 출신 오직렬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하며 프랑스 국적 이사들로만 이사회가 꾸려졌다.
17일 르노코리아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16일) 상호 변경 등기를 마쳤다. 새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확정 짓고 본격적으로 변경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힌 당일 곧바로 등기를 완료한 것이다.

'삼성'을 뺀 대신 '코리아'를 넣어 눈길을 끈다. 회사 측은 "르노그룹 및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동시에 한국시장에 뿌리를 둔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종료된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2020년 8월 브랜드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완성차사업과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의미였다. 2년의 유예기간도 오는 8월 종료된다. 2대주주(19.9%)인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1999년 르노그룹이 삼성차 인수를 결정하며 시작됐다. 당시 주요 계약조건 중 하나가 삼성 측의 지분 참여였다. 국내에서 르노 브랜드가 생소했고 지분관계로 엮여야 적극적인 인수인계가 이뤄질 거란 판단에서다. 연내 지분 정리가 완료되면 22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초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2017년 11월부터 4년4개월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도미닉 시뇨라 대표가 물러나고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직전까지 르노그룹에서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1996년 졸업)과 IFP 스쿨(2006년 졸업)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인시아드에서 MBA를 취득(2014년)했다.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와 둥펑-르노 제품 및 브랜드 기획 & 프로그램 VP, C/D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차례로 거쳤다.

드블레즈 사장의 합류로 이사회 구성원도 일부 변경됐다. 오직렬 이사가 사임하고 시뇨라 전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한다. 나머지 띠에르 꼬녜·파스칼 펠텐·프랑수와 프로보 기타비상무이사와 크리스틴 졸트로 감사 등 4명은 그대로다. 르노코리아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4명, 감사 1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 이사가 빠지며 르노 측이자 프랑스 국적인 이사들로만 이사회가 꾸려졌다. 오 전 이사는 과거 삼성차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아온 인물로 르노삼성차에서 제조본부장과 부산공장장 등을 지냈다. 2015년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처음 이사회에 들어왔고 3년 뒤 중임이 결정되기도 했다.
2018년 말 회사를 떠났지만 이후로도 계속 등기이사직을 유지했다. 다만 사내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이었다. 회사 측은 오 이사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등기임원 자리를 준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온 지 3년 여 만에 사임했다.
2대주주인 삼성카드는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에 손을 뗀 지 3년이 넘었다. 2000년 르노삼성차 출범 때부터 주요 임원을 1~2명씩 이사회에 참여시켜오다 2019년 이후로 아예 멈췄다. 사실상 그때부터 지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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