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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삼성물산, 유일한 근심 '강릉안인화력' 준공 험난②플랜트 총추정계약원가 증가분 3800억, 미래 손실 370억 잠재

신민규 기자공개 2022-03-28 07: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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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미청구공사 이슈가 다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사 재무 여건이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긴 하지만 과거 일부 사업장 한두 곳의 부실로 크게 망가졌던 경험을 감안하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건자재값 상승에 시달린지 오래된 데다가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더해져 변수도 커졌다. 이 탓에 악재가 현실화된 곳도 더러 감지된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최근 3년간 조단위로 출렁였다. 캡티브 마켓물량을 제외하면 강릉안인화력발전소 이슈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대규모 비용인식을 하면서 미청구공사 총액은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다만 아직 준공까지 길은 험난한 편이란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래 손익에 영향을 미칠 금액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1조2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상위 5개사 평균인 14%와 비교할 때 낮은 편에 속한다. 1년만에 미청구공사액이 9000억원 가량 줄어든 점이 작용했다.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것은 강릉안인화력발전소 등 플랜트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비용에 일시 반영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플랜트 부문에서만 총추정계약원가 변동금액이 38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기간 중 짊어지게 될 원가부담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늘어난 원가에 비해 삼성물산이 매출로 인식할 수 있는 총추정계약수익의 변동금액은 800억원 정도였다. 매출과 원가 차액을 감안하면 약 3000억원 가량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꼴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580억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 하도급 정산에 따른 외주비와 자재값, 인건비 등이 포함됐다. 남은 370억원 가량이 미래 손실에 영향을 미칠 금액으로 남아있다. 사업장 공정률이 82%를 넘어서긴 했지만 준공까지 잠재적인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비용을 인식하면서 강릉안인화력발전소의 미청구공사액도 3300억원 수준에서 제로로 떨어졌다. 2018년 1호기와 2호기를 동시 착공해 1호기가 올해 9월 준공을 앞뒀다. 2호기는 내년 3월 준공이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민자발전소이자 삼성물산의 마지막 국내 화력발전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이 한국남동발전과 2610억원의 출자약정을 맺고 강릉에코파워를 세워 개발을 실시했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일원에 지어지는 사업장은 2023년 기준 국내 총 발전설비 14만4412MW의 약 1.44%를 차지한다. 2080MW 설비용량에 해당된다.


공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음에도 정치권에서 백지화 공약이 나올 정도로 민감한 이슈로 여겨진다. 화력발전을 반대하는 곳에서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삼성물산이 출자한 강릉에코파워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려있기도 하다.

강릉을 제외하면 사업장별 미청구공사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캡티브 물량으로 분류되는 평택 FAB 2기 신축공사에서 미청구 물량이 2800억원 이상 줄었다.

해외 사업장 중에선 사우디 대역사 메트로 건설공사(Riyadh Metro) 미청구 물량이 늘었다. 600억원대에서 1200억원대로 규모가 증가했다. 공정률 98.9%로 계약상 납품기한이 1년 이상 경과했다. 삼성물산은 발주처가 요구한 추가 공사로 인해 공정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발주처와 계약기간 연장하면서 공사비도 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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