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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2기 체제, 콘텐츠웨이브 안착 이어 확장 미션 3년간 토종 OTT 톱티어 수성 결실, 글로벌 사업 통해 밸류에이션 제고 주력

이장준 기자공개 2022-04-01 08:00:2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웨이브가 이태현 대표(사진) 2기 체제에 돌입한다. 그는 지난 3년간 '웨이브(wavve)'를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운데 국내 시장점유율(M/S) 1위에 안착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제는 해외 진출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안게 됐다. 국내 시장 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장성을 인정받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히트 이끈 방송국 PD 출신 CEO

콘텐츠웨이브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태현 대표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이 대표는 2019년 9월 웨이브 출범과 동시에 수장 자리에 올랐다. 약 3년간 임기를 마치고 그동안 성과를 인정받아 다시금 3년 동안 웨이브를 이끌게 됐다.

그는 KBS PD 출신 인사다. 1994년 입사한 이후 지금의 자리로 오기까지 줄곧 한 직장에 몸담으며 콘텐츠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예능국, 교양국을 거쳐 프로그램 전략기획팀에서도 경력을 쌓고 기획제작국을 거쳐 국제부 뉴욕 PD 특파원을 지냈다.

2014년 한국에 복귀해서는 콘텐츠창의센터 편성정책 부장을 역임한 뒤 KBS월드Channel 책임프로듀서를 맡았다. 이후 콘텐츠사업부 부장을 거쳐 2018년 콘텐츠사업국 국장까지 지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가 투자해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선보인 OTT '푹(POOQ)'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만든 OTT '옥수수(oksusu)'가 합쳐져 탄생했다. 작년 말 SK스퀘어(36.4%) 산하로 편입됐지만 여전히 지상파 3사가 나머지 지분을 21.2%씩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는 주주사 출신 인사인 셈이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3년 동안 콘텐츠웨이브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973억원이었던 매출은 꾸준히 이용자를 흡수하며 이듬해 1802억원으로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도 23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년 새 28%의 성장률을 보였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작년 12월 기준 4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임기 동안 유료 가입자는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에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를 제외한 국내 OTT 사업자 중에서는 시장점유율(M/S)도 1위를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지상파, 종편 등 방송사들의 풍부한 콘텐츠 공급을 비롯해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가운데 65%가 첫 시청 작품으로 '모범택시', '검은태양', '원더우먼', '오월의 청춘' 등 오리지널 콘텐츠 선택했다. 이 대표는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 출범한 회사가 안착하는 데 공을 세워 연임에 성공했다.

*출처=SK스퀘어

◇3년 내 콘텐츠 1조 투자, 글로벌 진출 기반 IPO 성공 숙제

콘텐츠웨이브는 올해에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유료 가입자를 늘릴 방침이다. 올 1월에도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 킬러콘텐츠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MAU가 한 달 전보다도 17만6000명 증가한 492만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방송사 콘텐츠 제작 투자까지 더해 연내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30여 편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025년까지 콘텐츠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태현 대표 2기 체제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제고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콘텐츠웨이브

여기에 콘텐츠웨이브 이사회는 그에게 2가지 미션을 추가로 부여했다. 첫째는 글로벌 미디어 사업 확장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앞서 SK브로드밴드로부터 OTT 사업을 양수받을 때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었다. 한류 콘텐츠에 기반해 글로벌 OTT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토종 OTT 가운데 전례는 없지만 티빙을 비롯한 경쟁사도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플러스, 애플TV는 국내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역으로 해외에서 한류 팬덤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살려 회원 수를 늘리려 한다.

이는 곧 이사회가 이 대표에게 주문한 다른 미션인 기업공개(IPO) 성공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를 현재의 3배 수준인 7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하에 계열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 상반기에는 원스토어, SK쉴더스가 상장에 도전하며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계열사가 다음 타자가 될 전망이다. 콘텐츠웨이브는 해외 진출을 통해 다른 글로벌 OTT 사업자들과 견줄 만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올해 안에 특정 국가 등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IPO도 연내는 어렵지만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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