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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갈길 바쁜 HDC현산, 서울·광주 현장에 '변수' 잠재⑥둔촌주공 미청구액 2701억, 화정아이파크 공정률 52→35% '뚝'

신준혁 기자공개 2022-04-05 07:24:46

[편집자주]

한동안 잠잠했던 미청구공사 이슈가 다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사 재무 여건이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긴 하지만 과거 일부 사업장 한두 곳의 부실로 크게 망가졌던 경험을 감안하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건자재값 상승에 시달린지 오래된 데다가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더해져 변수도 커졌다. 이 탓에 악재가 현실화된 곳도 더러 감지된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미청구공사 규모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완공 단지를 중심으로 미청구공사액을 대부분 해소한 게 주효했다. 다만 둔촌주공 공사 중단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목적물 손실에 따른 변수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HDC현산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 6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다. 매출액이 3000억원 줄어든 반면 미청구공사 규모는 400억원 늘어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미청구공사 현황은 외주주택이 535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토목사업과 일반건축이 각각 687억원과 3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토목사업과 일반건축에서 각각 160억원과 200억원 가량 미청구공사액이 늘었다.


주요 미청구공사는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 전주태평아이파크, 반정아이파크캐슬 5단지 등이다. 전주아이파크와 반정아이파크캐슬은 매 분기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사업장으로 완성기한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미청구공사액을 회수할 가능성이 남 아 있다.

대표적인 미청구공사 사업지인 대전아이파크시티 1·2단지는 지난해 3분기 공정률 95%에 미청구공사액 1832억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만에 완공과 함께 미청구공사를 모두 털어냈다.

가장 큰 이슈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다. 이 사업장의 미청구공사액은 2701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20년만 해도 1000억원을 넘기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2156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한 분기만에 600억원 더 증가했다. HDC현산의 도급액이 466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공사를 진행하고도 절반 넘는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셈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비만 3조2000억원에 달해 단일 재건축사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불린다.

시공사업단인 현대건설, HDC현산,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2010년께 사업을 수주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집행부와 대립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일부는 멈춰선 상황이다.

공사비는 2016년 총회에서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의결됐다. 하지만 2020년 6월 설계 변경과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3조2000억원대로 증액됐다. 문제는 당시 조합장이 해임되면서 증액된 계약서를 놓고 새로운 조합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건축조합은 6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건설 등 시공사업단은 미청구공사액이 1조6000억원을 넘겨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다음달 15일 공사 중단을 예고했다. 사업이 중단될 경우 HDC현산의 미청구공사액은 당분간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HDC현산의 1분기 미청구공사액이 변동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공사 재개 여부와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미청구공사액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의 공정률을 52.89%에서 35.75%로 수정했다. 목적물 붕괴에 따른 공정 지연을 반영한 결과다. 화정동 아이파크의 경우 정상적으로 공사를 마치더라도 HDC현산이 회수할 수 있는 미청구공사액은 손실확정액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HDC현산은 지난해 화정동 아이파크 손실추정액을 1754억원으로 인식해 당기순손실로 반영했다. 이는 공사손실충당부채 244억과 충당부채 533억원을 포함한 액수다. 다만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내외부요인에 따라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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