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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중간점검]SKC, 중도에 ESG위원회 확대한 이유는?5명으로 출범해 현재 6명...사전심의기구 역할 강화 포석

조은아 기자공개 2022-04-12 07:38:33

[편집자주]

ESG 열풍 2년차. 이제 주요 기업 가운데 ESG위원회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만 여전히 그 역할은 물론 구성원의 전문성을 놓고 안팎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ESG위원회의 설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위원회의 구성 현황, 안건 상정 범위, 승인 권한 등 기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벨이 주요 기업 ESG위원회의 1년 활동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9:3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는 지난해 ESG위원회 설립 열풍에 일찌감치 합류했다. 다만 속내는 다른 곳보다 조금 복잡했다. 지난해 초부터 전 대표이사였던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때 SKC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등 홍역을 겪었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SKC는 3월 '거버넌스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산하에 내부거래위원회·인사위원회·ESG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고 3개 위원회에 감사위원회를 더해 4곳 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실제 ESG위원회가 만들어진 건 2달여 뒤인 5월이다. 그 사이 SKC는 4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부문 등급이 A에서 B로 두 계단이나 하락했다. 전임 경영진 배임을 이사회가 견제하지 못한 점이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당시 등급 조정을 겪은 18개 기업 가운데 2단계나 강등된 곳은 SKC가 유일했다.

SKC로선 단순히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것 이상으로 지배구조부문의 개선을 확실히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컸다. 이는 ESG위원회의 운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SKC의 ESG위원회는 SK㈜를 제외하면 ESG위원회에 주요 투자 안건의 사전심의라는 중책을 맡긴 유일한 곳이다.

SKC는 SK㈜와 마찬가지로 ESG위원회의 역할을 '회사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관한 사전심의기구'로 정의했다. 이사회의 권한과 역할 역시 SK㈜를 그대로 따랐다. ESG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사전에 검토하는 역할과 함께 회사의 합병, 분할, 자기자본 1.5%에 해당하는 금액 이상의 신규 시설투자, 타법인에 대한 출자, 자산 취득 또는 처분 등을 사전에 심의한다. 자사주의 취득이나 처분을 비롯한 재무적 의사결정을 미리 들여다보는 것 역시 ESG위원회의 역할이다.

규모도 큰 편이다. 이사회 7명 가운데 6명이 참여한다. SKC 이사회는 1명의 사내이사(대표이사)와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는데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제외한 모두가 ESG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다른 3개 위원회가 모두 이사 3~4명으로 이뤄진 점과 대조된다.

출범 이후 지난 11개월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모두 7차례 열려 20건의 안건을 심의 및 검토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ESG 관련 안건뿐만 아니라 일본투자법인 출자, 해외 자회사 설립, 실리콘 음극재기업 지분 투자, MCNS와의 합작법인(JV) 관계 합의 종결,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 처분의 건 등이 다뤄졌다. SKC는 지난해 굵직굵직한 투자가 많았는데 대부분 이사회가 열리기 며칠 전 ESG위원회에서 검토와 심의를 거쳤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지난해 10월 ESG위원회 소속 이사가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배종서 사외이사가 9월 말 합류했다.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을 사전에 심의한다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배 사외이사의 합류로 사외이사 전원이 ESG위원회에 참여하게 됐다.

ESG 등급도 회복됐다. 지난해 11월 KCGS의 정기 등급 발표에서 지배구조부문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해 'B+'를 기록했다. 통합 등급도 환경과 사회부문의 약진으로 'A'를 회복했다.


SKC는 올해 새 대표이사를 맞았다. 이완재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면서 박원철 대표이사 사장이 ESG위원회에 참여한다. 기타비상무이사 가운데 SK㈜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성형 재무부문장이 ESG위원회에서 나가고,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이 합류한다. 김 센터장은 SK㈜)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소재 분야 투자를 이끌고 있어 두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ESG위원장은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박영석 사외이사가 맡고 있었으나 박 사외이사가 3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ESG위원장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다른 사외이사 4명 가운데 한 명이 조만간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구성원을 더 살펴보면 박시원 사외이사가 ESG와 관련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분류된다. 박 사외이사는 지난해 처음 선임된 인물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내고 있다. 환경법으로 유명한 미국의 '루이스앤클락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강원대에서 비교법학연구소 환경법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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