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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르의 '원격진료·약배송' 연결 전략은 손덕수 대표 "지역기반 플랫폼으로 특정 의료기관 독과점 막을 것"

홍숙 기자공개 2022-04-08 07:45:0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진료(비대면진료)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이미 환자(소비자)들은 경증 질환에 대한 원격진료의 편리함을 경험했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원격의료 시장을 크게 열릴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반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관련 규제로 다시 원격진료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격진료와 약배송 등에 대한 일부 의사와 약사들의 반감은 여전하다.

작년 8월 손덕수 대표는 '지역기반'으로 원격의료와 약배송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목표로 '메디르'를 창업했다. 온라인 진료 및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기반으로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 '메듭'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손 대표를 만나 메디르가 구축한 원격의료와 약배송 플랫폼 사업 방향성을 들어봤다.

-이력이 독특하다. 컨설팅 회사와 자산운용사(PE)에서 일하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을 창업한 계기는.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을 공부했다. 학부 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전문대학원을 가는 동기들과 달리 사업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싶었다. L.E.K와 맥킨지 등 컨설팅펌과 VIG파트너스라는 PE에서 일하며 원격진료를 비롯한 디지털헬스케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투자자 관점으로 이 분야를 검토했다.

디지털헬스케어가 국내 의료 분야에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관련 기업의 성장 속도가 더뎠다. 국내 규제환경이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PE로서 투자를 하기엔 기업들이 극초기 기업이 많았다. 지속적으로 관련 사업을 들여다보니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 졌다.

-인력 구성 등 아이템이 확고해도 창업이 쉽지 않았을 텐데.

▲대학 동기들 중 개발자 친구가 많았다. 이들 덕분에 빠른 속도로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전체 직원은 20명이다. 개발자를 비롯해 기획자와 웹디자이너가 절반이고, 그외 일부 마케팅과 영업 인력이 있다. 향후 회사를 운영하는 인력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미 굿닥, 똑닥, 닥터나우 등 관련 분야 대표 기업이 있다. 메디르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는 '지역기반'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환자의 반경 2km 이내 병원과 약국에서 진료와 처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계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플랫폼에선 먼저 입점한 병원과 약국이 선점효과로 진료와 처방이 몰릴 수 있다. 자칫 현행 지역 중심 1차 의료체계를 붕괴될 위험이 있다. 우리는 지역기반으로 병원과 약국을 연결해 환자의 진료와 처방을 돕기 때문에 특정 병원과 약국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

지역기반으로 진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비대면진료와 대면진료의 연계가 쉽다. 의료진이 비대면 진료를 해도, 대면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얼마든지 대면진료를 권할 수 있다. 환자는 이미 2km 반경 이내 의료기관에서 비대면진료를 받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있다. 또 우리는 전화진료가 아닌 100% 화상진료 형태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과 약국을 연계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약 처방도 가능하다. 자칫 병원만 고려하면 해당 약국에서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이 없을 수 있다. 우리는 이를 방지하게 위해 지역기반으로 병원과 약국을 연계했다.

-올해 1월 본격적으로 '메듭'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가입병원과 약국 규모는.

▲현재는 강남구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제휴된 의료기관이 가장 많다. 올해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엔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원격진료 등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가.

▲큰 틀에서 원격진료에 대한 규제는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와 약사 분들도 동의할 거다. 이미 환자들은 원격진료와 약배송 플랫폼의 편리함을 경험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원격의료 관련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의 결론은 원격진료가 필요하다면 △지역 중심 △100% 화상진료가 전제조건이었다. 우리는 이를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국내 의료법과 수가체계에서 진료 혹은 조제 수수료를 우리가 받긴 어렵다. 결국 우리 플랫폼에 의료진, 환자, 약사가 많이 모이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비대면진료 플랫폼으로 성장한 뒤 개인건강관리, 만성질환 관리, 전자의무기록(EMR) 등을 활용해 수익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투자유치 현황 및 후속 투자 유치 계획은.

▲시드 투자에 퓨처플레이와 500스타트업코리아가 참여했다. 이후 올해 카카오벤처스와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프리시리즈A에 투자했으며 누적 투자금은 30억원이다.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인력 보강과 공격적인 마케팅 확장이 필요하다. 연말에 시리즈 A를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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