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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쌍용차 인수 도전 이끈 'KG ETS 성공 매각' '고가 매각' 자금 여력 확보, 차입 없이도 인수 가능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2-04-08 09:02:1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등장하면서 연초 이뤄진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높은 가격으로 매각이 성사됨에 따라 대형 M&A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KG ETS 매각 대금 규모를 고려하면 금융권 차입 없이 쌍용차 인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다음달 이뤄지는 쌍용차 매각 재입찰에 참여할 예정으로 현재 관련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지난해 9월 이뤄진 쌍용차 매각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태도를 바꾼 이유로는 올해 초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가격과 시기 면에서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를 매우 좋은 조건에 매각했다고 보고 있다.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인데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시장에 알려진 350억원 수준보다 낮아 16~17배 가량의 멀티플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대형 폐기물 처리업체의 매각가격이 EBITDA 멀티플 14~15배 정도에서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KG ETS가 영위하는 폐기물 소각업은 현재 시멘트 제조업체가 경쟁자로 급부상하면서 수익성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 제조업체는 폐기물 소각업체 대비 25% 수준의 소각단가를 적용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멘트 소성로 연료로 폐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같이 낮은 소각단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KG ETS가 올해 하반기 정도에 매물로 나왔더라면 매각가가 다소 낮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폐기물 소각업체를 향한 여러 우려가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KG그룹은 KG ETS 매각대금을 기반으로 금융권 차입 없이 쌍용차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M&A에서 주요 조력자 역할을 했던 몇 곳의 중형증권사에도 아직까지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KG그룹은 과거 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제철을 인수할 때에도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고 딜을 성사시켰다. 당시 인수대금 36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KG그룹이, 나머지 1600억원은 캑터스PE가 책임지는 구조였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유 현금과 KG ETS 매각 대금 등을 고려하면 KG그룹이 금융권 도움을 얻지 않고도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관계가 돈독했던 증권사들은 캑터스PE가 조성할 프로젝트펀드 투자자 등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4000억~5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하면 쌍용차 인수전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에디스모터스 컨소시엄은 3100억원 규모의 인수가를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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