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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M&A]KG·캑터스의 근거있는 자신감 '동부제철 턴어라운드'우려 불구 인수 후 과감한 사업재편…2년만 영업익 8배↑

서하나 기자공개 2022-04-11 08:15:3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중견 철강사 KG동부제철(이하 동부제철)을 인수해 턴어라운드한 경험이 이번 컨소시엄 결성의 배경이다. 과감한 사업 재편으로 단기간 실적 개선을 이뤄냈던 자신감을 살려 이번엔 쌍용차를 환골탈태하겠단 포부다.

2019년 9월은 중견 철강사 동부제철 입장에서 뜻깊은 시기였다. 동부제철은 2014년부터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지 약 5년만에 KG그룹과 캑터스PE를 새 주인을 맞았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산업은행(39.17%), 농협은행(14.90%), 한국수출입은행(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으로부터 동부제철 지분 약 72%를 약 3600억원에 인수했다. KG그룹이 전체 거래가 중 2000억원을 내고, 나머지 금액을 캑터스PE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마련했다.

동부제철이 적자에 허덕이던 시기였기에 우려섞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인수 직후 상환해야할 차입금만 약 1조5435억원에 달했다. 설비가 노후화된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의 정상화 이슈, 안정적인 열연(철강 기초소재) 공급처를 찾아야하는 과제는 덤이었다.

동부제철의 적자 원인으론 2009년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당진공장에 완공한 국내 최대규모(300만톤) 전기로가 지목된다. 당진 전기로는 2010년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산 철근의 수입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2014년 가동을 중단했다. 경영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동부제철은 결국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우려와 달리 새 주인 품에서 동부제철의 경영 정상화는 빠르게 이뤄졌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인수 직후인 2019년 9월 동부제철과 동부인천스틸을 통합하는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결단이었다.

동시에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강관사업을 접는 대신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불연칼라강판·항균도금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마침 미국 가전 시장의 호황과 코로나19의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또 건재사업부문을 100% 자회사인 KG동부이앤씨를 신규설립해 넘겼다. 홀로선 KG동부이앤씨는 줄어든 몸집에 맞춰 생산 효율성 극대화와 제조 비용 절감 등 자체적인 업무 방식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동부제철은 단기간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2019년 연결 기준 2조428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조3548억원으로 약 38% 늘었고, 34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약 2970억원으로 8배 급증했다.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EBITDA도 930억원에서 3584억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인수 당시 동부제철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었음에도 국내 5위의 중견 철강사라는 점과 과점 구조인 국내 철강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과감한 베팅을 결정했다. 신속하고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실행했고, 끝내 웃을 수 있었다.

쌍용차도 과점 구조인 국내 자동차제조 업계에서 매출 기준 5위란 점에서 동부제철과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부채만 약 9370억원에 이르고, 2017년부터 5년간 적자 상태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96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저 인건비 절감 등 비용을 줄이고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물량 확보 및 효율적인 생산라인 운영 등으로 판매량을 늘린 결과였다.

주어진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쌍용차의 회생계획 인가 종료시점은 오는 10월 15일이다. 이 기간 내 인수자를 찾아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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