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퇴직연금 DB 운용위 의무 설치, 금융사 고객유치 경쟁 은행·증권·보험 마케팅 화력 집중…OCIO펀드 집중 소개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15 08:06:3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 의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전 금융권이 고객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DB형 적립금 운용위원회와 적립금 운용계획서 작성 등을 지원하면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전국 각 지점 고객 대상으로 '퇴직연금 법안 개정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가 비대면 채널에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은행 소속 노무사와 자산운용사 관계자가 나와 제도 개편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이날 전격 시행되는 점을 감안, 관련 제도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은행업권 관계자는 "제도는 시시각각 변하는데, 사업장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이해는 제각각이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근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DB형을 운용하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14일부터 DB형 적립금 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최대 7명 위원으로 구성하고 연 1회 이상 적립금 운용 계획서(IPS)를 작성해야 한다.

IPS에는 적립금 운용목적과 운용방법, 목표수익률, 성과평가 등을 명시해야 한다. DB형 적립금 운용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말 DB형 적립금은 160조원. 적립금의 90% 이상이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되면서 수익률은 연 1%에 머물렀다.

실제 한온시스템의 경우 2012년 IPS에 기반해 DB형 적립금을 운용해왔는데 최근 3년 평균 운용 수익률이 5.1%로 같은 기간 평균 임금상승률 3.7%를 웃돌았다. 이 기간 한온시스템은 DB형 적립금 전체의 70%가량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DB형 적립금은 기업 부채와 직결되기 때문에 운용성과가 재정건전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공적 DB 적립금 적립비율만 봐도 투자위원회가 있는 경우 적립비율이 4.9%포인트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대다수 사업장이 IPS 작성을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자들이 DB형 적립금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만큼 제도 마련을 계기로 목표설정과 운용방법 등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을 따르지 않는 경우 최대 100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는 점도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사용자는 매년 최소적립금 이상 부담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최소적립금 비율이 지난해 90%에서 올해 100%로 상향 조정된 점 역시 관심 증폭 기제가 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업자의 위원회 구성과 IPS 작성을 돕는 과정에서 적정 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전략을 적용한 공모펀드 등이 주요 마케팅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업권은 마케팅 활동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확대 개편해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출범시켰고 KB국민은행은 컨설팅 서비스를 론칭했다. 증권업계와 생보업계도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편을 계기로 적립금 장기 수익률 증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금융회사가 사용자 적립금 운용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금융회사 간 적립금 유치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