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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흙속의 진주 찾은 삼호그린인베, NPL 펀드 중간성적은결성총액 400억 중 회수액 300억 상회, 효자기업 '브레인즈컴퍼니·웨이버스·다보링크'

이명관 기자공개 2022-04-21 10:50:3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결성한 '중소기업성장 사모투자펀드(이하 중소기업성장PEF)'가 순조롭게 자금 회수를 진행 중이다. 회수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300억원 가량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엑시트를 앞두고 있는 투자기업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수개월 내 원금 이상의 회수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19일 VC업계에 따르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중소기업성장PEF'을 통해 330억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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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성장PEF는 한국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79개를 패키지로 인수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당시 산업은행은 매각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비금융자회사인 중소·벤처기업들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선택을 했다.

중소·벤처기업을 개별적으로 매각하면 실적이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된다.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고 성장 전망이 어두운 업체는 매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면 이런 리스크가 사라진다. 인수 매력이 높은 기업들에 선호도가 낮은 업체를 묶어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암코와 삼호그린인베스트가 인수한 패키지엔 곧장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유망 기업과 부실 징후가 엿보이는 업체가 섞여있다. 물론 괜찮은 기업보단 부실한 기업의 비중이 더 높았다. 패키지에 포함된 회사의 상태를 고려하면 사실상 NPL 펀드였다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 보면 옥석가리기기 필요했다. 사실상 흙속의 진주를 찾아 자금을 회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눈에 띄는 곳들이 등장했다. 브레인즈컴퍼니와 다보링크, 웨이버스 등 3곳이다.

다보링크는 2000년 설립된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개발 업체다.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설립 이듬해 미국 넷투폰(Net2Phone)에 수출길을 열었다. 이후 KT를 비롯한 국내 대형 통신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이 같은 기술력에 2006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투자액은 18억원 선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장에 속도를 내지못했고, 산업은행의 자금은 그대로 묶였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된 다보링크는 직상장을 모색하다가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전략을 틀었다. 이 선택은 주효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도 자금을 회수할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상장 후 장내에서 지분을 모두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회수 총액은 142억원 가량이다. 투자원금 대비 7.8배에 이르는 규모다.

브레인즈컴퍼니는 2000년 3월 브레인즈스퀘어란 사명으로 설립된다. 현재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작년 3월부터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IT 인프라 통합과 관련된 솔루션 개발이 주력이다. 브레인즈컴퍼니는 그나마 상태가 좋은 곳으로 꼽혔던 곳이다.

브레인즈컴퍼니는 꾸준한 실적을 기반으로 직상장에 나섰다. 무난하게 코스닥에 입성했는데,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을 때 지분을 정리했다. 공모가가 2만5000원이었는데,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평균 3만원을 훌적 넘어선 금액으로 매각했다. 그렇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회수한 자금은 20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산업은행 투자 당시 2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브레인즈컴퍼니의 경우 10배가 넘는 엑시트 성과가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상장한 웨이버스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2004년 쌍용정보통신 GIS사업부문에서 독립해 출범한 웨이버스는 공간정보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공간정보 플랫폼 기반 사업, 국토·지적·부동산 공간정보 사업, 전자정부지원 사업, IT컨설팅 및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이 주요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스팩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는데 예상 멀티플이 93배에 육박한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이던 지분의 가치는 280억원 수준이다. 브레인즈컴퍼니의 경우 액면가 정도 선에서 해당 기업의 가치가 책정됐을 것으로 추론된다.

웨이버스에 대한 회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 5년여 만에 원금 플러스 알파를 회수하게 된다. 펀드의 성격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머지 포트폴리오의 회수 성적에 따라 최종 수익률 지표가 확정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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