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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제조업 체인 점검]'유동성 확보' 하이즈항공, 오버행 부담에도 성장 집중②'시몬느자산'과 장기적 동반관계, 스피릿·BAA 등 공격적 영업 전개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25 07:50:53

[편집자주]

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정밀공업 전문업체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사업 확장을 위한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메자닌을 발행해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 전환·교환시기 도래에 따른 오버행(대규모 매물 출회)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투자자와 상호 이해관계를 쌓고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이즈항공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메자닌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 상장한 이후로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구사하며 건전성을 유지했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4월30일 1회차 전환사채(CB)와 2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158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을 활용해 탄소 복합재 전문기업 데크항공을 인수하며 소재 분야에 확고한 기술적 역량을 갖췄다. CB와 EB 모두 시몬느자산운용에서 물량을 소화했다.

메자닌을 발행한 기업들의 고민은 전환 또는 교환시기가 도래하면서 찾아온다. 투자자가 빠르게 수익을 내고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나서는 오버행 이슈가 부담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이즈항공은 발행 당시 이 같은 이슈를 감안해 신중한 접근을 가져갔다. 특히 투자자와 향후 사업계획과 성장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를 기반으로 CB와 E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 이자율도 0%로 가져가는 대신, EB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제외했고 CB는 20% 수준으로 설정했다. 장기적으로 투자자와 동반자 관계를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CB와 EB 투자자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설정된 1차 조기상환청구기간 동안 청구에 나서지 않았다. 여기에 발행 당시와 비교해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점도 전환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전환을 진행하면서 지배력 약화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대주주는 하상헌 대표로 지분 38.12%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120억원 규모에 달하는 1회차 CB는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4779원으로 조정(리픽싱)했고 전환 가능 주식수도 225만1407주에서 251만985주로 늘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14.7%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하이즈항공은 성장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투자에 따른 경영 환경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보잉(Boeing)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와 42억원 규모의 항공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항공기 날개 부품에 더해 동체 부품의 생산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스피릿은 보잉의 1차 협력사인데 하이즈항공은 직납의 형태로 부품을 조달한다.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직납 계약을 체결한 만큼, 당장의 매출보다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아울러 이달 호주 BAA(Boeing Aerostructures Australia)와 43억원 규모의 항공기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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