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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NH농협금융, 해외실적 견인한 증권③지주 출범 후, 증권이 해외사업 이끌어…은행, 수년째 성장세 정중동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27 08:14:2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그룹은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불리고 체질을 강화하며 금융지주사 위용을 갖췄다.

NH투자증권 M&A는 NH농협금융 해외사업에도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다. 당시 NH농협금융은 해외사업을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 NH투자증권이 기존에 갖춰놓은 네트워크는 NH농협금융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현재도 NH농협금융 해외사업에서 NH투자증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보다 해외사업 네트워크 및 실적 등 면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농협금융 해외사업 이끌어가는 NH투자증권

NH농협금융 계열사 가운데 해외사업을 가장 활발히 펼치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미국과, 중국,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케이맨제도 등에 해외법인 8곳을 설립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 해외법인은 투자금융(IB)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더불어 현지 리테일 및 자금조달 등 창구역할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매년 꾸준히 성장 중이다. 거의 모든 해외법인이 의미 있는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자산총액 등 외형도 매년 불어나며 NH농협금융 해외사업 전반에 기여도가 높다.

지난해 NH투자증권 해외법인 8곳이 거둔 순이익 단순 합계는 5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순이익 합계 525억원 대비 3.0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398억원에서 1666억원으로 19.18% 늘었고, 총포괄손익은 116억원에서 1188억원으로 924.75% 증가했다.


전체 해외법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홍콩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H.K.) Ltd.)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5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같은 기간 여업수익 1086억원으로 순이익률은 51.25%를 기록했다.

순이익률 외에 다른 수익성 지표들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홍콩법인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7.6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9%로 집계됐다. 다만 2020년 대비 ROA 0.58% 포인트, ROE 0.45%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뒤를 이어 미국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 9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미국법인은 모든 해외법인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ROA 44.64%, ROE 50.68%를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률도 35.73%로 준수한 모습이다.

다만 모든 해외법인에서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 아시아권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인도네시아법인(PT. NH Korindo Securities Indonesia)과 중국법인(북경NH투자자문유한공사)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19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순손실 5억원 대비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영업 효율성이 제자리 걸음 중이다. 중국법인도 지난해 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순손실 9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줄었다.

◇엇갈린 성적표 받아든 NH농협은행 해외법인

NH투자증권의 선전과 달리 NH농협은행 해외사업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해외사업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농협은행 해외사업 핵심 거점인 미얀마에서 영업성과가 저조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진출 초기 기대치보단 성장세가 저조한 모습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농협은행은 물론, NH농협금융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농업금융’ 노하우를 무기로 해외사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들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2년 성장세가 부진하자 우려도 나온다.

농협은행의 해외법인 2곳이 지난해 기록한 순손실 단순 합계는 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순이익 단순 합계 27억원 대비 큰 폭의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자체가 2020년 170억원에서 지난해 161억원으로 91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따른 총포괄손익은 2020년 101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3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실의 진원지는 미얀마다. 농협은행 미얀마법인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해 영업수익 51억원, 순손실 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총괄손익은 8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원활하지 않고 연체율 등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자산규모 등 외형도 약화됐다. 지난해 자산총액은 165억원으로 2020년 대비 10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1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8억원 가량 늘었다. 자본총액이 2020년 244억원에서 지난해 154억원으로 89억원 줄어든 결과다.

캄보디아법인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순이익 22억원 대비 59.15%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991억원에서 161억원으로 20.71% 성장했다.

캄보디아법인은 지난해 자산총액을 105억원 가량 불리며 몸집을 키웠다. 자본총액이 64억원, 부채총액이 41억원 가량 늘었다. 자본을 늘려 영업자산을 확보한 뒤 시장에서 수익을 늘리는 전랴깅었다.

이러한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며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캄보디아법인은 ROA 4.26%, ROE 8.98%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 대비 ROA 1.18% 포인트, ROE 2.20% 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해외사업 성장세가 둔화됐고, 연체율 등이 소폭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세도 더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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