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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지각변동]숨고르는 피플라이프,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②코로나 타격에 방향성 전면 수정…내방형 점포·정규직 설계사 전략 새판짜기

이은솔 기자공개 2022-04-26 08:15:12

[편집자주]

독립보험대리점(GA)는 보험 판매 채널의 미래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GA의 위상은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고, 원수보험사들도 앞다퉈 판매자회사 설립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대형 GA들의 상황은 밝지만은 않다. 어렵게 상장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고전하고 있고 경영권 매각을 택한 곳도 있다. 더벨은 대형 GA의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플라이프는 지난 한 해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중심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주력 모델이었던 직영 매장을 정리하고 파트너샵 형태를 구상하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엔데믹' 시대를 대비하고 상장 준비를 위해 전략을 다듬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해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플라이프는 2021년 121억원의 영업이익과 1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26억원, 당기순손실이 9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2019년부터 마이너스였던 당기손익도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매출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선방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3030억원으로 2020년 3135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고 당초 세운 목표치인 3500억원에 미달한다. 다만 코로나19로 대면 영업 확대가 어려웠고 설계사에 대한 초년도 수수료율 규제(1200%룰)도 도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폭을 상당히 방어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비용절감의 영향이 컸다는 게 피플라이프 측의 설명이다. 피플라이프는 지난해 핵심 모델이었던 내방형 점포를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160여개였던 점포는 현재 20여개까지 축소됐다.


오프라인 점포인 '보험클리닉'은 피플라이프가 내세운 차별점이었다. 전문 교육을 받은 정규직 상담매니저(EFA)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담을 진행해 신뢰를 높이고, 보험 니즈가 높은 소비자가 직접 점포에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사모투자펀드(PEF) 코스톤아시아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내방형 점포 모델에 쏟아부으며 사업을 확장했다.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가 발생하며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보험클리닉은 주로 주부들이 찾는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개설됐지만 코로나19 우려에 유동인구가 줄고 마트가 폐점하는 경우도 생겼다. 지난해 하반기 피플라이프는 점포수를 400개까지 확대하려던 계획을 조정했다.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역시 오프라인 점포 모델의 방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오미크론 등이 발발하며 상황이 장기화되자 피플라이프는 오프라인 모델을 아예 철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자 시장에서는 피플라이프 매각설이 제기됐다. 다만 피플라이프 측은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투자유치를 진행한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현재 피플라이프는 점포와 설계사 전략의 새 판을 짜고 있다. 향후 일상을 회복하는 엔데믹 상황에 대비해 점포는 투트랙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다시 여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정규직 설계사를 둔 기존의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형식인 파트너샵을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규직 설계사의 영업전략도 새로 꾸렸다. 기존에 점포로 출근하던 정규직 설계사들의 영업 지원을 위해 담당 임원을 선임하고 전국 단위의 사업단과 지점을 만들어 배치했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보니 현 회장을 비롯해 내부적으로도 전략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현재는 파트너샵 출점 의사가 있는 지사에 지원을 받으며 점포 투트랙 전략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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