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로똔다' 만든 빗썸, 신민철 대표 필두로 신사업 재도전 [코인거래소 자회사 열전]⑤2월부터 팀 구성, 최근 105억 투자 유치…볼트러스트 실패 극복여부 관건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26 14:44:27

[편집자주]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자회사를 만들며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상자산 거래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부터 중고명품 거래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자회사를 통해 각 거래소의 미래 전략을 엿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로똔다'를 설립하며 지갑사업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에도 빗썸의 신사업 개발 담당인 신민철 전 상무(사진)가 대표이사로 운전대를 잡았다. 신 대표는 2년 전에도 지갑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가상자산 수탁서비스인 '볼트러스트' 대표직을 맡은 바 있으나 반년 만에 폐업절차를 밟았다.

볼트러스트 청산 후 1년 만에 다시 재도전에 나선 빗썸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 대표가 이번에는 신규 법인을 잘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빗썸, 리스크 있는 수탁사업 접고 지갑사업으로 선회

빗썸은 지난해 9월 자본금 5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100% 자회사인 로똔다를 설립했다. 가상자산 지갑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사명인 로똔다는 스페인어로 '회전교차로'를 뜻한다. 순서에 따라 차로에 진입 및 진출하는 모습이 블록체인을 닮았다는 뜻으로 작명했다.

로똔다는 빗썸이 수탁(커스터디) 자회사였던 볼트러스트 법인을 청산한 지 4개월 만에 설립됐다. 빗썸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2019년 4월 볼트러스트를 설립하고 당시 신민철 신사업 개발실 상무를 대표로 선임했었다.

1년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2020년 9월 '빗썸 커스터디'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지만 이듬해 5월 출시 반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는 법인 폐업절차를 밟고 있다.
전 빗썸 상무, 현 로똔다 대표


볼트러스트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취득 준비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에 부담을 느꼈었다. 또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불투명한 매출 전망도 운영종료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빗썸은 한정된 수요 안에서 고객사를 유치해야 하는 수탁사업 대신 빠르게 자사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할 수 있는 지갑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 로똔다 법인 설립은 지난해 9월이지만 팀이 꾸려진 건 지난 2월이다. 이번에도 신민철 전 상무가 대표로 선임됐다.

◇105억 투자 유치 성공…모회사 의존도 줄여야

업계서는 로똔다가 신민철 대표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본무대라고 보고 있다. 신 대표는 금융권 출신으로 컨설팅 및 사모펀드 운용 경험을 가지고 있다. 증권형토큰(STO)에 대한 관심을 갖고 빗썸에 합류했다.

2018년 입사 후 신사업을 꾸준히 담당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2019년 미국 핀테크업체 시리즈원과 조인트벤처 형태의 증권형토큰 거래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무산됐다. 신 대표가 직접 이끈 볼트러스트는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폐업을 맞았다.


로똔다는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최근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위메이드, 한국정보인증, 펜타시큐리티 등 10곳의 기업으로부터 10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각 투자사의 개별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로똔다는 첫 번째 서비스인 '브리또월렛(BurritoWallet)'을 개발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빗썸에 브리또월렛을 연동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래블룰 시행으로 번거로워진 본인확인 및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향후에는 여러가지 재료가 섞인 브리또처럼 핀테크,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품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빗썸 의존도를 낮추는 게 성공 관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로똔다가 지난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빗썸에만 의지하기보단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타 거래소 또는 다른 블록체인 기업이 로똔다를 사용하도록 다각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