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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돋보기/수협중앙회]수협은행, 출범 5년만 ‘골칫덩이’서 ‘자금줄’로③2016년 부실금융기관 위기 ‘원흉’…사업구조 개편 이후 실적 개선 눈길

김규희 기자공개 2022-04-27 07:15:39

[편집자주]

수협중앙회가 출범 60주년을 맞이했다. 수협은 어민과 국내 수산업 발전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법정 단체다. 60여년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부침을 겪었지만 중앙회 자산만 14조원으로 성장했다. 외환위기 당시엔 부실화돼 공적자금을 받아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수협은 올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정상적인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협의 사업과 재무상태, 조직현황 등을 살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10: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는 어민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지원사업, 상호금융사업, 공제보험사업, 정책보험사업, 신용사업, 경제사업 등이다. 중앙회가 보유 중인 자회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 핵심은 sh수협은행이다. 매년 20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중앙회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협은행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앙회의 ‘골칫덩이’였다. 당시 중앙회는 국제결제은행(BIS) 은행자본규제 기준 '바젤Ⅲ' 도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수협은행을 떨쳐내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 바젤Ⅲ 앞두고 ‘부실기관’ 위기…수협은행 분리해 적정 자본구조 완성

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설립된 법인이다. 법인 설립 이후 시간을 따져보면 5년에 불과하지만 그 뿌리는 매우 깊다. 올해 출범 60주년을 맞이한 수협중앙회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2년 1월 수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된 이후 수협중앙회는 같은해 4월 공식 출범했다. ‘어민과 수산제조업자의 협동조합을 촉진하고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생산력 증강을 도모한다’는 설립 목적에 따라 1963년 5월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여신업무를 개시했다.

일단 닻을 올리긴 했지만 2억6400만원의 자금으로는 대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다가 이듬해 농협 등으로부터 수산자금을 이양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수산자금 공급 일원화가 이뤄졌다.

수신 업무는 다소 늦게 시작했다. 수협은 1969년 4월 일반 수신업무를 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은행의 외관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1979년 외국환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했고 1988년에는 신탁업무, 1991년 신용카드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러던 중 위기가 찾아왔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거래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고 그 여파는 수산정책자금 부실화로 이어졌다. 하루아침에 문 닫을 위기에 몰리자 정부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 받았다.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양해각서(MOU)를 맺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관리·감독을 받기로 했다.

이는 수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의 씨앗이 됐다. 정부 지원금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 수준으로 회복하긴 했지만 향후 도입이 예정된 바젤Ⅲ 기준에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바젤Ⅲ는 대형 은행이 위기가 닥쳐도 손실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자본구조를 강화하는 내용의 은행규제법이다. 바젤Ⅱ와 비교하면 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 최소치 8%는 같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은 2%에서 4.5%로, 기본자본비율은 4%에서 6%로 강화됐다.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게다가 바젤Ⅲ는 그동안 자본으로 인정받았던 정부출자금 등을 전부 부채로 인식하도록 했다. 그대로 놔둘 경우 수협의 자기자본비율은 급락하게 되고 부실금융기관으로 전락할 우려가 생긴 것이다.

타 국내은행과 달리 협동조합 특성을 감안해 바젤Ⅲ 도입을 3년간 유예 받았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자 수협중앙회는 2016년 12월 신용사업을 분리해 수협은행을 설립했다. 독립금융사 설립을 통해 바젤Ⅲ에 부합하는 자본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정부는 자본이 부족한 수협은행을 위해 이차보전 형식으로 추가 자금을 지원했다. 수협중앙회가 수협금융채를 발행해 마련한 5500억원을 수협은행에 출자하도록 하면서 그에 대한 5년치 이자비용 약 700억원을 대신 납부하기로 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출처=sh수협은행 경영공시>

◇ 매년 2000억원대 순익, 중앙회 지급 배당금 ‘두둑’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의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형식적으로는 신생 금융사지만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으로 오랜 기간 금융업을 영위해온 덕분이다. 5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여력을 키워둔 덕에 볼륨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자산 규모는 출범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2016년 말 27조6213억원이었던 자산총계는 이듬해 31조9739억원에 이어 2018년 37조2472억원, 2019년 40조7220억원, 2020년 43조398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7조1805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산 5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수익성도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2016년 말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8억원, 140억원으로 저조했지만 1년 뒤인 2017년 2814억원, 1952억원을 기록하며 큰 증가폭을 보였다. 2018년에는 각각 3301억원, 2304억원으로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2년 동안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199억원, 219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9%(102억원), 4.86%(112억원) 줄었다. 2020년에도 2681억원, 1820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3163억원으로 1년 만에 17.98%(482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2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1.76%(396억원) 상승했다.

수익 향상에 따라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으로부터 두둑한 배당금을 챙겼다.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만큼 배당금은 전액 중앙회에 귀속된다.

출범 첫해인 2016년 배당금은 87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100억원, 1320억원을 배당했다. 역성장을 보였던 2019년과 2020년에는 500억원, 300억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2021년 65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어민 지원금이나 이익잉여금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MOU'는 배당금 전액을 정부 공적자금 상환에만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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