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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맨파워 '뉴 두산' 혁신 이끌까 [thebell note]

김서영 기자공개 2022-04-28 07:34:4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집단'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경영 악화로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3월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했으나 주력 계열사였던 두산인프라코어와 그룹의 상징 두산타워를 품에서 떠나보냈다.

두산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부터 지배구조까지 전면 개편한 '뉴 두산'으로 거듭났으나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고유 가치가 있다. 바로 '맨파워', 즉 인재경영이다.

두산그룹의 인재경영은 한 마디로 '2G(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로 통한다. 2G란 사람의 성장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말한다. 쉽게 말해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최대 자산은 사람이란 뜻이다.

두산그룹의 조직 문화는 자율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다수 M&A를 통해 사세를 키웠고 인재 영입을 활발하게 이어온 덕분에 순혈주의와도 거리가 멀다. 두산을 떠나 다른 그룹에 인수된 계열사가 새 기업의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바꿔놓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 현대제뉴인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꿨다. 경쟁사였던 두 기업이 한솥밥을 먹지만 갈등 없이 화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제뉴인에서 임원을 맡으면 두산인프라코어가 팀장을 맡고 반대로 두산인프라코어 임원과 현대제뉴인 팀장을 배치해 균형을 맞췄다.

인수기업인 현대제뉴인은 최소한의 인력을 파견해 내부 반발을 줄이는 등 조직 통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더해 두산그룹 특유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다소 경직돼 있던 기업문화를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새 둥지를 찾은 두산맨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는 두산그룹 출신 임원을 전격 영입했다.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이다. 조현범 회장은 재계 안팎에서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그에게 신사업 M&A 운전대를 맡겼다.

한국앤컴퍼니에 뉴페이스가 등장하자 가장 먼저 달라진 건 기존 임원들의 복장이었다. 수십년간 타이어 제조업에 몸담았던 이들은 평소 점퍼 차림의 작업복을 즐겨 입어왔다. 그러나 인재 영입 이후 패셔너블한 옷으로 갈아입은 임원들이 늘어났다고 전해진다. 이는 조 회장이 누차 강조해온 '타이어업에서 탈피하는' 혁신의 시작일지 모른다.

다른 기업의 조직 문화를 바꿔 놓은 두산그룹의 인재 경영은 두산그룹에게도 필요하다. 지난해 두산그룹 지속가능경영 중대성 평가를 시행한 결과 2위와 3위에 모두 핵심 인재 유치와 조직문화(HRD·인권·안전)가 올랐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선 사업 전략뿐만 아니라 인재 경영에도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뉴 두산'의 인재 경영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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