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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공시대상기업집단]중흥건설, 20위 도약…정창선 회장 꿈 이뤘다대우건설 인수로 자산 20조 돌파, 순위 27계단 상승…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28 08:02:5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건설이 20위 대기업으로 도약했다. 1980년대 초반 광주에서 회사를 창업한 정창선 회장은 40여년 만에 회사를 전국구 건설그룹으로 키워냈다. 재계 서열 20위에 진입하겠다는 정 회장의 약속도 지켜졌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올해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은 20조2920억원으로 전년 9조2070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순위도 지난해 47위에서 20위로 27계단 높아졌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순위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 5위 대우건설을 품에 안은 덕분이다. 중흥건설은 지난 2월 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입하며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KDB인베스트먼트와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맺은 지 8개월 만의 일이었다. 이 같은 성과가 기업집단 순위에 곧바로 반영됐다.

중흥건설은 1983년 정창선 회장(사진)이 창업한 금남주택에서 출발했다. 1942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정 회장은 40대 초반에 건설사를 세웠다. 금남주택은 1989년 지금의 중흥건설로 이름을 바꿨다. 정 회장은 1993년 중흥종합건설, 2000년 중흥건설산업을 설립하며 계열사를 늘렸다.

중흥건설의 성장은 2000년대 들어 빨라졌다.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바탕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0년대 초반부터다. 2011년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될 무렵 미분양으로 인해 여러 개발 용지가 매물로 나오자 이 땅을 매입해 개발했다. 세종시 주택 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중흥건설은 이 지역에서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것도 이 무렵이다. 중흥건설은 2015년 처음으로 자산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2015년에는 자산총액 5조5650억원으로 재계 서열 59위였다. 주택 사업 확대에 따라 2016년에는 자산총액 7조원, 2018년에는 8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018년 9조원을 넘어선 후로는 자산 증가가 기대에 못 미쳤다.


정 회장은 M&A(인수·합병)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 2020년 초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을 인수 후보로 점 찍은 정 회장은 결국 지난해 M&A를 행동으로 옮겼다. 중흥건설은 인수전 당시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제치고 인수 대상자로 정해졌다.

다만 자산 규모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책임도 커졌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기존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 적용되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외에도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 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중흥건설은 과거 대규모 택지개발 시절 계열사에 채무보증을 하는 구조로 다수의 개발 사업을 펼친 바 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시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이미 제한 요건을 대거 해결한 상황이다. 그룹 대표회사인 중흥건설이 지난 2월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제한되는 채무보증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공정거래법 기준에 맞게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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