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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업 정조준’ SK가스, 숙제로 남은 재무부담 울산GPS 지원 마무리...신규사업 투자 등 부채비율 상승세

이호준 기자공개 2022-05-06 07:46:3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울산 GPS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총사업비가 늘어났지만 회사 재정을 추가 투입하기에는 늘어나는 부채비율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차입금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은 내부 적정선인 150%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울산GPS에 1050억원을 출자하는 건을 의결했다. 이달 12일 출자가 완료될 경우 SK가스는 울산GPS에 총 360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울산GPS는 SK가스 신사업 추진 과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계열사다. 현재 SK가스는 체질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가스는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동시에 가스복합발전, 연료전지 발전, 태양광 발전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울산GPS는 여기서 가스복합발전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 1.2GW 규모로 준공되는 세계 첫 LNG·LPG 복합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SK가스로서는 연료 시황에 따라 경쟁력 있는 연료를 선택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울산GPS 복합발전소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은 원래 1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당초 SK가스는 전체 사업비의 약 30%(36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울산GPS의 운영비 증가 등의 명목으로 사업비가 1조412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SK가스가 출자해야 할 금액도 4236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증가분을 고려하지 않고 당초 책정했던 금액인 3600억원까지만 울산GPS에 출자하기로만 했다. 이는 전체 사업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울산GPS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SK가스 재원으로 울산GPS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SK가스의 늘어나는 부채비율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출자를 끝으로 지원이 마무리되면서 SK가스는 재무부담 측면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SK가스는 신사업 확보를 위해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투자로 인해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SK가스가 수소복합단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책정한 예산은 2조원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현금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은 -5928억원이다. 공장 설립 등 설비투자에 지출이 컸던 탓이다.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에 쏟은 돈은 19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4622억원이다. 2020년 말 1조8000억원대였던 총차입금은 1년 새 31.7% 증가해 어느새 2조원을 넘어섰다. 차입금 의존도는 48%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1.9%다. 전년 대비 5% 포인트 늘었다. 회사 내부에서 정한 적정 부채비율은 약 150% 수준이다. 향후 투자 규모가 수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소 연료전지, 수소 충전소 사업까지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적정 기준선에 빠르게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SK가스 관계자는 “연간 2000억~3000억 정도의 에비타를 고려해 회사는 약 150% 수준을 적정 부채비율로 여기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부채비율과 차입금이 증가한 이유는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금 확보를 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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