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JB금융 2대주주 변천사, 쌍방울에서 얼라인까지 전북 기업 출자에서 사모펀드로 '변화'…삼양사 53년간 줄곧 최대주주

김현정 기자공개 2022-05-18 08:09:4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의 2대 주주 자리는 변화가 잦았다. 오래 전에는 전북 기업 위주의 출자가 두드러졌다면 최근엔 사모펀드의 지분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얼라인파트너스 출자 역시 JB금융의 자본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높인 뒤 엑시트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양사는 반세기 동안 변치않고 JB금융 최대주주 지위를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JB금융이 어려움을 겪던 시절 오너 일가가 잠시 경영에 참여한 적도 있었지만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은 지 오래다. 전문 CEO와 과점주주 이사회가 조화를 이루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신규 진입을 통한 JB금융 밸류업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북기반 기업, 삼양사 우호 지분, 사모펀드사 등 출자 행태 다양

JB금융의 기반은 전북은행이다. 전북은행이 2013년 7월 JB금융지주로 전환됐고 2013년 지주가 광주은행 등을 인수하며 지금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전북은행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JB금융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엔 전북 연고 기업들이 대부분 출자에 참여했지만 최근 수년 동안에는 투자차익을 염두에 둔 사모펀드사들이 JB금융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969년 12월 전북은행은 당시 전라북도 대표 기업들인 삼양사, 쌍방울, 대한교과서, 호남식품 등의 출자로 설립됐다.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1도 1은행' 원칙을 발표한 이후 각 도에서 지역 대표 기업들의 출자로 은행 설립 바람이 불었지만 전북 지역만 답보 상태였다. 당시 거부들과 전북 기반 기업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대 전북은행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쌍방울, 전북지역 주택업체인 라인개발 등이 최대주주인 삼양사를 뒤따르는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997년 이후 IMF를 거치며 주요 주주들 대부분이 부도처리되거나 부실화돼 지분 매각을 통해 전북은행에서 발을 뗐다. 대구·부산·광주 등과 달리 전북지역의 경우 산업기반이 약하다보니 전북은행에 손바뀜이 잦았다. 전북은행이 최약체 지방은행으로 평가되던 때였다.

2004년 쯤 혼란스러웠던 시기 한국상호저축은행이 전북은행 지분 7.6%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던 적도 있다. 당시 박종헌 삼양사 사장과 이두영 한국상호저축은행 대표의 친분이 기반이 된 투자라는 시선이 많았다. 삼양사에서 친분을 바탕으로 전북은행과 JB금융에 투자를 이끌어낸 사례들은 이후에도 종종 이어졌다.

2007년 이후 새로운 2대주주로 등장했던 곳이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등 사모펀드다.

KTB PE는 2007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2.69%를 취득했다. 삼양사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 자리까지 올랐던 적도 있지만 추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JB지주의 잇따른 유증과 주식교환을 통한 자회사 완전 편입 등으로 지분율이 크게 희석됐다. 2018년 삼양사에 남은 지분 3.4%를 매각하면서 엑시트했다.

2015년 자본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JB지주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2대 주주로 들어온 회사가 앵커PE다. 당시 앵커PE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주빌리아시아(Jubilee Asia B.V.)와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얼터너티브즈가 함께 투자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세 기관이 독립적으로 투자를 단행했지만 사실상 안상균 앵커PE 대표의 주도하에 한몸으로 이뤄진 투자였다.

안상균 대표는 삼양그룹과 혼맥 관계가 있는 면직물 제조업체 경방 오너 일가의 사위다. 최대주주인 삼양사와 함께 2대 주주였던 앵커PE가 한몸처럼 JB지주의 우호지분으로 활동해온 이유기도 하다.

현재 앵커PE가 7년 만에 보유지분을 얼라인파트너스에 넘기고 엑시트를 추진 중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앵커PE와 함께 GIC, 아시아얼터너티브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14%를 확보할 예정이다. 거래규모는 2400억원 정도다.

2대 주주가 될 얼라인파트너스는 비효율적인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표방하는 사모펀드사인 만큼 JB지주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분 매입이 마무리 된 뒤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해 JB지주 이사회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JB지주 2대주주들은 JB금융 이사회 멤버로 통상 1명씩을 추천해 JB금융 밸류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왔다. 과거 이두영 상호저축은행 대표가 전북은행 사외이사 한 자리를 차지했었고 KTB PE 역시 송정식 전진중공업 감사를 전북은행 감사로, 이후 이용신 한국투자공사 준법감시인을 JB지주 사외이사로 추천한 바 있다. 안상균 대표도 앵커PE가 2대 주주에 오른 뒤 오랫동안 JB지주 비상임이사로 활약해왔다.


◇삼양사, 전북은행 설립 이후 53년간 최대주주...경영참여 NO 입장 견지

반세기동안 JB금융 2대 주주는 변화가 잦았지만 JB지주 최대주주 자리는 삼양사가 줄곧 지켜왔다. 전북은행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희석되면 추가 매집에 들어가고 타주주들의 지분을 받는 식으로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했다.

한때 삼양사도 JB금융에서 발을 빼려고 한 적이 있었다. 과거 계열사인 삼양종금과 전북은행을 합병해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삼양종금이 무너지자 금융업 전략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전북은행 지분 역시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1983년 은행법상 은산 분리 규제가 시작된 이후 은행 지분 소유의 매력 역시 현저히 떨어지기도 했다.

2006년에는 당시 김윤 삼양사 회장이 직접 전북은행 지분 매각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비핵심자산은 정리하고 미래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역 정·관계에서의 반대로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등 지역 정관계가 나서 삼양사가 전북은행 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할 정도였다.

삼양사의 굳건한 지배력에도 전북은행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체제는 이어졌다. 2010년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제10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9년가량 삼양사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전북은행이 어려웠던 시기로 오랜 기간 IB업계에 근무한 김한 회장이 본인의 역량을 잘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해 전북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JB지주 회장까지 맡았다.

이 시기에도 삼양사는 시장의 JB금융 경영참여 시각을 부인했다. JB금융과의 삼양사간 금융거래 관계가 없고 오너 친인척인 김한 회장 측 의견에 반대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김한 회장의 최대 경영 성과 중 하나인 광주은행 인수에 있어서도 삼양사는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삼양사는 예나 지금이나 JB금융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지분율 유지'라고 말하고 있다. 2019년 김기홍 회장 체제에 들어서 삼양사가 경영에 참여하는 건 사외이사 1인 추천 외에는 없으나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율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OK금융그룹이 JB지주 지분율을 11.28%까지 늘리자 삼양사도 추가 매집에 나서며 지분율을 확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 참여를 삼양사와의 연합으로 연결지어 보는 시선도 있다. 삼양사는 비금융주력사로서 지방금융지주사 15%까지만 지분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내부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