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루나의 몰락]차이, 루나 손절했지만 '도퀀' 지분관계 아직 남아③권도형 대표, 차이 지분 상당수 보유…양사 연결고리 못 지운 상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5-23 13:33:52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 안에 나란히 자리 잡고 있던 국산 코인 '테라'와 '루나' 가치가 순식간에 폭락했다. 14만원에 달하던 루나 가격은 한 달 만에 0원이 돼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신세에 처했다. 테라-루나 사태가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일각에서는 '김치코인 리스크'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한순간에 몰락한 과정과 원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를 공동 설립했던 신현성 차이페이홀딩스 대표(사진)는 루나 사태 이후 테라 손절에 나섰다. 테라 지분을 모두 정리했으며 차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 달리 양사 간 연결고리는 남아 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테라폼랩스 법인에 신 대표의 지분이 있고 권도형(Do Kwon) 대표가 차이페이홀딩스 주주이자 이사회 임원으로 참여 중이다.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차이 측은 서류상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차이 서비스도 테라와 연동을 중단한 상태라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차이 "테라 없이 운영 가능…연동 일찌감치 종료"

가상자산 루나(LUNA) 가격 폭락이 시작되자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의 정상운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차이는 테라와 함께 태동한 서비스다. 원화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테라KRT'와 테라 블록체인을 사용했다.

고객이 통장을 연동해 원화를 충전하면 차이는 원화를 테라KRT로 바꾸고 결제에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신뢰도를 높였다. 수수료 절감을 통한 이익, 루나 발행차익 등을 고객에게 할인으로 돌려준다는 마케팅을 펼쳤다.
신현성 차이페이홀딩스컴퍼니 대표


처음 밝혔던 기존 운영방식대로라면 테라 네트워크 붕괴시 차이 역시 정상운영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차이 측은 "2020년 양사 파트너십이 종결됐다"며 "마케팅 제휴 일환으로 차이 앱에서 테라KRT를 결제수단 중 하나로 지원했으나 이 역시 지난 3월 중단했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등 차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더 이상 테라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할인혜택은 루나 발행차익이 아닌 제휴사 간의 마케팅비용 지출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신현성 대표는 루나 사태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면서 "2020년쯤 테라 지분을 모두 타인에게 양도했다"며 "테라와 차이는 별도 운영 중인 법인"이라고 밝혔다.

◇차이홀드코 주주로 남아 있는 권도형…차이는 정말 무관한가

테라와 무관하다는 차이 측 입장과는 달리 양사 대표는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차이페이홀딩스컴퍼니(차이홀드코)'에는 권도형 대표가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차이홀드코는 보통주 20만주, 우선주 1억540만주를 발행했다. 권 대표는 차이홀드코 보통주 4만4803주를 소유하고 있다. 신 대표 소유의 보통주는 12만2300주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차이홀드코 의사결정은 신현성 대표와 권도형 대표 두 명이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차이 측은 "권 대표는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한 적 없고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차이와 테라의 파트너십 종료 후 권 대표는 계속해서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테라폼랩스 싱가포르 법인에도 신현성 대표 지분이 남아 있다. 테라폼랩스는 코인 발행을 위해 법인만 설립한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다. 이에 발행주식 수도 12주밖에 되지 않는다.

권도형 대표가 11주, 신현성 대표가 1주를 소유하고 있다. 1주지만 8%에 달하는 지분율이다. 차이 관계자는 "미처 1주를 처분하지 못했다"며 "테라 경영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루나 가치가 폭락한 후 곧바로 선을 그은 신현성 대표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테라 초기 신 대표가 프로젝트를 적극 홍보했고 공동 설립자인 만큼 책임감을 보였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차이 자체가 테라 범용성을 넓히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인데 어떻게 갑자기 연관성이 전혀 없는 별개 기업이 될 수 있겠냐"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