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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늦었던 네오위즈, 블록체인은 '선발대' 목표 [테라·루나발 게임사 기류 점검]⑤P2E·NFT전담팀 구축, 외부영입…배달·의료 등 '네오핀' 토큰 활용범위 확장 주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2-05-31 13:06:11

[편집자주]

한국판 블록체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던 '테라' 프로젝트의 실패가 게임업계에까지 연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2E게임 등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블록체인 신사업이 코인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선제적으로 자체코인을 발행했던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5개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향후 추가 투자유치와 생태계 확장 전략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위즈 그룹은 지난 25년간 게임업계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오며 수차례의 격변기를 지켜본 회사다. 1990년 말 전국에 PC방이 보급돼 온라인 게임이 급성장한 시기부터 2010년엔 모바일 게임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할 때도, 늘 변화의 기로에 서 경험치를 축적했다. 국산 FPS(1인칭 슈팅게임)분야의 황금기를 이끈 '퍼스트무버'로서도 기억된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으로 남은 건 'PC→모바일' 전환시기 때 취한 전략이다. 모바일게임의 성장세를 인지하면서도 시장 규모가 더 컸던 레거시 온라인게임에 집중했다. 타사대비 늦게 변화의 흐름에 합류하며 트렌드에 뒤쳐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내부적으론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 때문인지 블록체인 게임 트렌드에서 만큼은 선발주자로 활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근 블록체인 전담팀을 구축했으며 외부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전담팀 구축, '배태근 인맥' 외부영입 박차

네오위즈의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발행하는 네오핀(Neopin, NPT) 토큰 가격은 25일 오후 2시 기준 3183.17원이다. 테라·루나가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전인 지난 8일(6129.48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1일만 해도 7456.42원까지 강세장을 보였지만 테라 루나 사태를 기점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LUNA)가 붕괴되자 코인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무너진 영향이다.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네오위즈는 오히려 '블록체인 전담팀'을 구축했다. 기존 태스크포스(TF)격 조직을 정식 조직으로 격상했다. 해당 조직을 중심으로 크립토 골프 임팩트, 브레이브 나인 등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보강에 나섰다. '게임통'인 김승철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은 암호화폐를 아이템으로 환전할 수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 시대가 도래할 거란 전망에 뜻을 모으고 인프라 확보에 열성이다.

외부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동대표로 배태근 ICT전문가를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 대표는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NFT나 P2E 등 신규 사업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 분야 인맥도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네오위즈 입사 후 웹 개발, 데이터베이스 등, 플랫폼 운영 등을 경험한 배태랑 인사다. 2018년에는 이오서울(EOSeoul)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로도 활동했다.

◇코빗 상장, 네오핀 접점 확대…IP 경쟁력 위한 M&A

네오위즈는 아직까지 차별화된 P2E 서비스 전략을 마련한 건 아니다. 다른 P2E시장 진출사례를 스터디하며 다각도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전략 마련 전까진 우선적으론 네오핀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분기에는 시범적으로 S2E(Service to Earn)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3~4분기에는 국내 컨텐츠기업이나 해외 기업들과 협력해 플랫폼 영향력을 확장해볼 예정이다.

여기엔 P2E시장 만큼은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네오핀은 과거 2010년 모바일게임이 급성장할 당시 '팔로워' 역할에 그쳤다. 2010년 11월 지오인터렉티브를 인수하고 네오위즈모바일로 닻을 올린 뒤, 스마트폰게임, 소셜네크워크게임, 위치기반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미 모바일 시장에 경쟁자가 대거 합류한 이후 뛰어든 셈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시장 규모가 큰 온라인게임에 집중했던게 화근이었다. 넥슨, 국내 포털, 해외게임사까지 합류하자 그 때서야 변화를 결정했다.

엔데믹 기조에 들면서 게임업계는 또 다시 기로에 놓였다. 새로운 디바이스가 쏟아지거나 인구가 급격히 늘지 않는 한 기존 게임은 성숙기에 진입할 수 밖에 없다. 블록체인이 그 대체안이다.

이번에도 완전한 선두라고 할 순 없겠지만, 생태계 확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TOP5 게임사에 포함됐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컴투스와 함께 자체 코인 발행으로 게임업계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는 이들이 만든 플랫폼에 온보딩 하는 정도다.
지난 25일에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까지 상장하면서 네오핀 영향력을 확대했다. 현재 NPT는 국내는 빗썸, 코인원, 코빗에 상장돼 있고, 글로벌 거래소의 경우 MEXC, 프로비트 글로벌, 후오비 등에서 거래 가능하다. 지난 3월엔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카카오 '클레이튼' 재단과 P2E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네오위즈는 코인활용도도 높이고 있다. 게임 외에도 배달, 의료 등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으로 '토큰'을 주는 서비스투언(S2E, 돈 버는 서비스)으로 NPT 활용방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네오핀 플랫폼 내에도 가상자산 금융 카테고리를 늘려 가겠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IP경쟁력 확보를 위해 게임 개발사 스티키핸즈와 켐플리트, 하이디어 등을 연달아 인수하기도 했다. 초반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IP)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한 뒤 점차 마켓셰어 강점을 지닌 '모바일 웹보드'로 확장 접목시킨다는 전략이다.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은 P2E 비즈니스 모델 연결에 용이하다.

네오위즈 그룹은 계열사 모두 사업에 참여한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네오위즈홀딩스는 싱가포르에 손자회사(네오핀 싱가포르)를 설립해 네오핀토큰(NPT) 운영을 맡겼다. 해외로 거점을 마련한 건 국내에선 가상자산공개(ICO)와 P2E 게임 출시가 금지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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