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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매각, 허진규 회장도 몰랐다…그룹 기조실 '발칵' 뒤늦게 매각 사실 인지, 차남 허재명 대표 독자 선택

임효정 기자공개 2022-05-30 08:07:4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6:5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인수합병(M&A)시장에 깜짝 매물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도 이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가 독자적으로 결정한 사안으로 딜 종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조차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소식을 뒤늦게 접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 결정 과정에서 허 회장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 역시 매각 준비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일진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허 회장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이 때문에 기조실도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의 주관사를 맡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했다. 이를 수령한 운용사와 기업은 20여곳으로 파악된다. 별도 주관사 선정 비딩(Bidding·응찰)도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매각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가 소유한 지분 53.3%다. 허 대표는 허진규 회장의 차남이다.

M&A시장에서 뜻밖의 매물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이 얼마나 힘들게 일진머티리얼즈를 일궜는지 잘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매각 사유에 대해 대규모 투자 부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배제 등 많은 추측들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지만 일진그룹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입을 모은다. 허재명 대표는 형 허정석 부회장과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그룹 내 경영보다 투자 등 다른 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형제가 수년간 깊은 교류없이 지내고 있는 것은 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사업영역을 구분한 것도 형제 간 갈등이 주된 원인이란 의견이다. 현재 허 부회장은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하이솔루스 등 일진홀딩스를, 차남인 허재명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를 맡고 있다.

허 대표의 매각의지가 강한 만큼 빠르게 딜이 종결될 가능성이 있다. 허 대표가 독자적으로 강력하게 밀어 붙이는 과정에서 허 회장이 이를 막을 법적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창업주의 의사가 반영 안 된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어떻게든 매각을 막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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